[OSEN=장우영 기자] 한국 영화계의 거목이자 ‘국민 배우’ 故 안성기가 영화계 동료와 후배들의 배웅 속에 마지막 길을 떠난다.

9일 오전 8시,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안성기의 장례 미사가 치러진다. 평소 독실한 천주교 신자였던 고인의 뜻에 따라 경건한 분위기 속에 미사가 진행되며, 이날 오전 9시 명동성당 채플홀에서 영화인 영결식이 거행된다.

이날 영결식에서는 고인의 생전 소속사인 아티스트컴퍼니의 수장으로서 빈소를 지켰던 배우 정우성과 이정재가 앞장선다. 두 사람은 각각 고인의 영정과 은관문화훈장을 들고 행렬을 이끌 예정이다.

운구에는 당초 알려졌던 이병헌을 대신해 설경구, 박철민, 유지태, 박해일, 조우진, 주지훈 등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후배 배우들이 참여해 마지막 길을 배웅한다. 추도사는 생전 고인과 깊은 인연을 맺었던 배창호 감독과 후배 정우성이 맡아 고인을 기리는 메시지를 전한다.

향년 74세로 별세한 안성기는 1957년 아역으로 데뷔한 이래 약 70년 가까운 세월 동안 160여 편의 작품에 출연하며 한국 영화사를 몸소 써 내려왔다. ‘바람불어 좋은 날’, ‘라디오스타’, ‘실미도’ 등 수많은 명작을 남겼으며, 대종상·청룡영화상·백상예술대상 남우주연상을 모두 휩쓴 ‘트리플 크라운’의 주인공이기도 했다.

특히 2019년부터 혈액암 투병 중임에도 불구하고 ‘한산: 용의 출현’, ‘탄생’ 등 작품 활동을 이어갔으며, 거동이 불편한 와중에도 영화계 행사에 참석해 후배들을 격려하는 등 ‘영화인 안성기’로서의 소명을 마지막까지 다했다.

안성기는 지난달 30일 갑작스러운 사고로 병원 이송 후 집중 치료를 받아왔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지난 5일 오전 가족 곁에서 영면에 들었다. 비보가 전해진 후 연예계는 물론 각계각층의 추모 물결이 이어졌으며, 서울영화센터에 마련된 시민 추모 공간에도 많은 이들이 방문해 고인을 기렸다.

영화인장으로 치러진 이번 장례 절차는 영결식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고인의 유해는 경기 양평군에 위치한 ‘별그리다’에 안치되어 영원한 안식에 들어간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