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채널A 새 예능 '셰프와 사냥꾼'이 기획부터 촬영, 편집까지 긴 호흡을 거쳐 완성된 극한 미식 프로젝트의 면모를 드러냈다. 사냥과 요리를 단순한 체험이 아닌 하나의 서사로 끌어올린 이 프로그램은 출연진과 제작진 모두에게 "완벽한 한 팀"이라는 공통된 기억을 남겼다.
8일 열린 '셰프와 사냥꾼' 온라인 제작발표회에는 추성훈, 임우일, 경수진, 구장현 PD가 참석해 첫 방송을 앞둔 소감과 촬영 비하인드를 전했다. 에드워드 리와 김대호는 개인 일정으로 불참했지만 현장에서 언급된 존재감은 결코 작지 않았다.
구장현 PD는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 1년, 촬영은 보름, 편집 여러 달 이상이 걸린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첫 방송을 앞두고 수정을 열댓 번은 한 것 같다. 방송 직전까지도 붙잡고 있을 것 같은데 지금은 내려놓으려고 노력 중"이라며 부담과 애정을 동시에 드러냈다. 이어 "야생에서 사냥해서 요리한다는 것이 핵심 콘셉트였기 때문에 기후, 조건, 안전 문제를 가장 신경 썼다. 현지 정부와 전문가들과 사전에 철저히 검증했다"고 밝혔다.
'셰프와 사냥꾼'은 극한의 자연 속에서 직접 사냥한 식재료를 요리로 완성하는 생존 미식 탐험기다. 기존 야생 예능과의 차별점에 대해 구 PD는 "집 짓고 채집해서 생존하는 구조가 아니라 우리는 심플하게 사냥해서 요리한다는 콘셉트만 가져갔다"며 "에드워드 리 셰프를 통해 단순한 먹거리가 아닌 파인 다이닝처럼 요리로 변모하는 과정이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사냥 현장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추성훈은 '팀워크'를 꼽았다. 그는 "사냥을 할 수 있는 장소들은 저희밖에 못 가는 곳이었다. 중요한 건 안전이다. 다칠 수 있기 때문에 위험성을 최소화하려고 했다"며 "완벽하게 한 팀이 돼 서로 도우면서 사냥했던 순간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제작진 분들도 많이 배려해줬지만 그보다 저희 팀원이 함께 사냥하기 위해 하나가 됐던 순간이 의미 있었다"고 말했다.
임우일 역시 팀워크를 가장 인상 깊은 경험으로 꼽았다. 그는 "처음에는 추성훈 형님, 에드워드 리 형님 모두 다른 문화권에 오래 계셨던 분들이라 과연 융화될 수 있을까 생각했다"며 "그런데 어느 순간 명령이나 설명 없이도 각자 역할을 스스로 알게 되더라. 하나가 됐다는 느낌을 받았을 때 정말 기분이 좋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경수진 씨가 합류하면서도 마찬가지였다. 금방 적응해서 자기 역할을 해줬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냥으로는 멧돼지 사냥을 꼽으며 "방송을 통해 확인해달라"고 덧붙였다.
경수진은 인도네시아 편 스페셜 게스트로 합류하며 셰프와 사냥꾼을 오가는 활약을 펼쳤다. 그는 "처음에는 셰프 역할을 할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하다 보니 사냥꾼으로 바뀌는 순간들이 있었다"며 "낚시를 좋아하는데 '셰프와 사냥꾼'에서 제 인생 고기를 낚았다. 이제 제 다음 물고기는 최상위 티어인 청새치만 남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전 단계인 상어를 잡았다. 제 활약을 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사냥 장면에 대해서는 "육체적으로는 당연히 힘들었지만 정말 즐거웠다. 자연을 좋아해서 힐링을 얻었고 정신적으로도 맑아지는 느낌이었다"며 "예능 중 가장 즐거웠던 프로그램이었다. 마음 맞는 분들이 많아서 엄청 편안하게 임했다"고 밝혔다. 특히 "상어를 잡았다. (저에게) 어복이 없는 줄 알았는데 올해 어복을 상어에 다 쏟아부은 것 같다"고 말해 현장을 놀라게 했다. 이에 추성훈은 "상어가 진짜 힘이 세다. 그런데 경수진 씨는 상어를 맨손으로 잡았다"고 말했다. 임우일도 "길이가 3m 정도 되는 상어였다"고 덧붙였다.
추성훈은 에드워드 리와의 호흡에 대해 "프로그램 하면서 처음 뵀는데 저희가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에서 일하고 한국에 들어와서 많은 사랑을 받는 점에서 아이덴티티가 비슷하다"며 "요리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는데 음식이 정말 맛있었다. 깜짝 놀랄 정도였다"고 밝혔다. 촬영 전 뉴욕에서 에드워드 리를 직접 만났다는 그는 "촬영 때 만들어주셨던 음식들이 너무 맛있어서 또 먹고 싶다"고 했다.
출연진이 먹은 비빔밥은 모두에게 강렬한 기억으로 남았다. 추성훈은 "최근에 에드워드 리 셰프님을 미국에서 뵀다. 촬영 당시 먹은 비빔밥이 먹고 싶다고 했는데 불가능하다고 하더라. 그 순간의 야채와 재료 타이밍이 중요해서 그 맛은 재현 못한다고 했다"며 "그래서 오히려 더 먹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임우일은 "오래 기억에 남는 한 끼를 꼽자면 비빔밥이다. 저희에게 상징적인 음식이다"라며 "현지 채소와 재료들로만 만든 비빔밥이었는데 이건 정말 말이 안 된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제 혀가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세상 밖으로 나온 느낌이었다"며 "맛있고 없고의 차원을 떠난 새로운 맛이었다"고 표현했다. 경수진 역시 "생선을 잡은 날이 있었는데 그날 함께 곁들인 망고소스가 정말 기억에 남는다. 상큼한 맛이 인상 깊었다"고 덧붙였다.
제작진은 관전 포인트로 현장감 넘치는 장면들을 언급했다. 구 PD는 "실제로 정글을 체험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경수진은 "스펙타클함", 임우일은 "호흡", 추성훈은 "정글 현장으로 직접 모셔드리겠다"는 한마디로 시청자들에게 시청을 권했다.
극한의 자연과 미식, 그리고 완벽한 팀워크를 앞세운 채널A 새 예능 '셰프와 사냥꾼'은 8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