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연휘선 기자]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2'의 황당한 스포일러가 현실이 되는 모양새다. 흑수저 '요리괴물'의 이름 '이하성'이 적힌 명찰 장면이 제작진의 편집 실수로 공개된 결과 그의 생존 여부에 대한 긴장감와 시리즈 특유의 '쪼는맛'이 휘발됐다.
지난 6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2(약칭 흑백요리사2)' 11, 12회에서는 파이널 진출자를 가리는 톱7(TOP7)의 세미파이널이 그려졌다.
'흑백요리사2' 세미파이널에서는 최고점을 차지하는 1인이 파이널에 먼저 진출하는 '무한 요리 천국'과, 나머지 참가자들이 파이널에 가는 1명이 남을 때까지 요리 대결을 펼치는 '무한 요리 지옥'이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첫 시즌에서 톱8 가운데흑수저 나폴리 맛피아(권성준)가 최고점을 얻으며 결승에 직행한 뒤 '두부'로 만든 무한 요리 지옥이 펼쳐지는 구성을 보다 화려하게 변모한 구성이었다.
그러나 당장 톱7 결정전부터 긴장감이 팍 식어버리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지난주 공개된 8, 9, 10회에서 제작진과의 인터뷰 장면에서 흑수저 '요리괴물'의 가슴에 본명 '이하성'이 적힌 이름 명찰이 달린 장면이 스치듯 지나간 여파였다. '흑백요리사' 시리즈는 프로그램 구성 특성상 흑수저 셰프의 이름은 파이널에 진출한 뒤에만 공개할 수 있다. 이에 '요리괴물'이 파이널에 진출했다는 것을 제작진이 편집 실수로 공개한 꼴이 된 것이다.
물론, '흑백요리사' 시리즈가 워낙 인기 있는 예능인 만큼, 시즌2 시작과 동시에 온갖 추측성 스포일러가 온라인상에 넘쳐났다. 이 가운데 시즌2에서도 시즌1과 같이 결승전에서 흑백대전이 성사됐으며, 백수저의 최강록과 흑수저의 '요리괴물'이 결승전에서 붙는다는 스포일러도 있었다. 그러나 워낙 많은 출연자들이 등장한 초반 회차에 등장한 이야기인 만큼 스쳐지나가는 장난 같은 스포일러로 치부됐던 터. 여기에 제작진의 편집 실수로 '요리괴물'의 결승 진출이 기정사실화된 셈이다.
무엇보다 '흑백요리사' 시리즈는 특유의 '쪼는 맛'을 극대화한 회차별 엔딩을 자랑해왔다. 당장 10회 엔딩만 해도 1:1 사생결단 대전에서 백수저 손종원 셰프와 흑수저 '요리괴물' 셰프의 결과 발표만을 남긴 엔딩으로 극도의 긴장감을 자아냈던 터다. 그러나 '요리괴물'의 이름이 공개된 장면으로 인해 '손종원 탈락 요리괴물 생존'이 예견됐다. 이는 11회가 공개되자마자 사실로 드러나 보는 이들의 긴장감을 증발시켰다.
12회 엔딩 또한 파이널 진출 한 자리만을 남긴 가운데, 백수저 후덕죽 셰프와 흑수저 요리괴물 셰프의 결과 발표만을 앞두는 것으로 끝난 바. 결국 손종원 탈락이 확실시됐던 것처럼, 후덕죽 셰프의 탈락 또한 제작진의 스포일러로 예견됐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서바이벌 예능의 가장 큰 묘미인 생존과 탈락의 긴장감이 황당한 편집 실수로 휘발돼 안타까움을 더한다.
기실, 맥없는 편집 실수를 제외하더라도 '흑백요리사2'는 뛰어난 완성도를 자랑하고 있다. 시즌1의 단점에 대한 피드백을 확실하게 반영한 듯 논란이었던 장사 미션을 제외하는가 하면, 대중성을 강화한 100인의 미스터리 심사단 구성, 보다 화려해진 식재료 구성과 아일랜드 등 세트장 설비까지 매회 눈을 휘둥그레하게 만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리사들의 서바이벌이라는 프로그램의 본질에 가장 찬물을 뿌린 스포일러가 제작진의 편집 실수로 등장했다는 점이 유독 아쉬움을 남긴다.
결국 '최강록VS요리괴물'이라던 몇 네티즌들의 스포일러는 현실화 될까. 사실상 우승자 가리기만 남은 '흑백요리사2'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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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