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이정 기자] 정희원 저속노화연구소 대표와 전 위촉연구원 A씨가 수년간 주고받았다는 대화 내용이 공개되며 양측의 첨예한 공방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6일 디스패치는 정희원 교수와 A씨가 2023년 12월부터 2025년 7월까지 주고받았다는 약 460만 자 분량의 메시지를 보도했다.
공개된 메시지에는 A씨가 정희원 교수를 향해 질환을 언급하며 조롱하거나, “아는 기자가 많다”는 등의 표현으로 협박성 발언을 한 정황이 담겼다. 반면 정희원 교수는 A씨에 대해 “신선했고, 저속노화의 대중화에 기여한 부분도 분명히 있다”며 원고 집필 보조와 소통·정리·홍보 업무를 맡겼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당시 상황에 대해 “의료 현장의 과중한 업무로 심신이 극도로 소진돼 있었다”고 털어놨다. 노년내과에서 홀로 당직을 서며 주 70시간에 달하는 진료와 야간 당직을 병행했고, 항우울제와 스프라바토 치료를 받으며 버텼다는 것이다. 그는 “변명처럼 들릴 수 있지만 제정신이 아니었다. 내 잘못이고 내 책임”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다만 제기된 혐의 중 일부에 대해서는 강하게 선을 그었다. 정 교수는 “A씨와의 관계에 대해 용서받을 생각은 없다”면서도 “위력에 의한 강제 추행은 사실이 아니다. 사실이 아닌 부분은 바로잡고 싶다”고 강조했다. A씨가 주장한 ‘성적 요구를 거부하면 해고하겠다는 압박’에 대해서도 “그만두겠다고 한 쪽은 항상 A씨였고, 나는 말리는 입장이었다”며 해고 언급은 2025년 6월 단 한 차례였다고 해명했다.
양측의 갈등은 협업 종료 이후에도 이어졌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에 대해 A씨 측 법률대리인은 “두 사람의 대화는 특수한 위력 관계 속에서 형성된 것”이라며 “카카오톡 대화 공개 및 보도 자체가 법적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정 대표는 A씨를 스토킹처벌법 위반과 공갈미수 혐의로 고소했으며, 반면 A씨는 “권력관계 속에서 발생한 젠더 기반 폭력”이라며 강제추행 혐의로 맞고소한 상태다. 현재 양측의 주장은 사법 절차를 통해 가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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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정희원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