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유수연 기자] 가수 홍경민이 배우 안성기를 향한 애틋한 추모의 글을 남겼다.

홍경민은 6일 자신의 채널을 통해 “안성기 선배님의 영화 중 내가 가장 좋아했던 작품은 '라디오스타'였다”며 고인을 떠올렸다. 그는 “가수와 매니저의 현실을 너무나도 잘 그려낸 명작으로, 보면서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는지 모른다”고 적었다.

특히 홍경민은 영화의 엔딩 장면을 언급하며 깊은 인상을 전했다. 그는 “쏟아지는 빗속에서 우산을 들어 가수를 받쳐주고, 본인은 비를 맞고 있던 그 장면이 잊히지 않는다”며 “끝까지 자신보다 가수를 먼저 생각하던 그 모습이 선배님의 인성과 닮아 있었고, 영화계를 위해 충분히 그렇게 살아오신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부고를 접한 순간의 심경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홍경민은 “오늘 늦게 소식을 접하고 아드님이 보낸 부고 문자를 받았다”며 “아마 고인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동료 연예인들에게 연락을 돌린 것이리라 생각하니, 문득 한 대 맞은 듯 놀랐다”고 전했다.

이어 “아주 오래전 행사장에서 연락처를 교환하고 안부를 몇 번 주고받은 뒤, 한참 연락을 드리지 못했다. 그 사이 내 번호도 바뀌었다”며 “그리 가깝지도 않았고 오래 연락도 못 드린 어린 후배의 번호가 바뀌었다는 단체 문자에도, 친히 새 번호를 저장해 두셨던 것 같아 마음이 더 아팠다”고 회상했다.

홍경민은 “거장에게 괜히 귀찮은 사람이 될까 봐 먼저 연락을 드리며 가까워질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게 조금 후회된다”며 “신호 위반 한 번 없이도 약속 장소에 늘 가장 먼저 도착해 있던 사람이 안성기였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런 훌륭한 어른이 영화계에 계셨으니 한국 영화가 발전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고인을 기렸다.

끝으로 그는 “진심으로 평안하시길 기원하고 또 기원한다”며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다.

한편 안성기는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고 치료 끝에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이후 재발로 투병을 이어왔다. 고인은 지난해 12월 30일 자택에서 음식물이 목에 걸려 쓰러진 뒤 의식 불명 상태로 치료를 받다 지난 5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74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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