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이정 기자] 개그우먼 박나래를 둘러싼 ‘주사이모’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전 매니저들의 폭로가 오히려 박나래의 건강과 생명을 지켰을 수 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2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박나래가 의사 면허가 없는 인물로부터 불법 의료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을 집중 조명했다. 방송에 따르면 해당 인물은 ‘주사이모’로 불리며 박나래의 자택을 방문하거나 자신의 거주지에서 주사 시술을 했다는 주장을 받고 있다. 더불어 매일 복용하는 약을 지속적으로 제공·관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박나래 측은 당시 이를 영양제라고 해명했지만, 방송에서는 일부 약물이 마약류로 분류되는 식욕억제제(일명 ‘나비약’)일 가능성과 함께 여러 주사제가 무분별하게 투여됐을 정황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의료 전문가들은 “의료인이 아닌 사람이 약물을 혼합해 주사하거나 처방전 없이 항정신성 의약품을 복용하게 했다면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논란의 핵심 인물인 ‘주사이모’는 스스로를 중국의 한 병원 한국성형센터장 겸 특진 교수라고 소개해왔다는 주장도 나왔다. 그러나 제작진이 해당 병원에 직접 확인한 결과 “그런 이름의 의사는 없다”는 답변을 받았고, 공식 의료진 명단과 국내 의사 면허, 대한의사협회 등록 이력에서도 해당 인물은 확인되지 않았다.

특히 이 인물은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대표’ 직함이 적힌 명함을 사용해 신뢰를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해당 병원 원장은 “그 사람은 의사가 아니며, 처음엔 해외 환자 유치업자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사무실 공간만 제공했을 뿐 의료 행위가 이뤄지는 줄은 몰랐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또 하나의 쟁점은 처방전 없이는 구할 수 없는 항정신성 의약품이 어떻게 유통됐느냐는 점이다. 방송에서는 여러 병원에서 허위 처방전이 발급됐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과거 진료를 받았다는 한 환자는 “보톡스를 맞으러 갔는데 본인이 의사라며 직접 시술하겠다고 했다. 연예인들과의 친분을 강조해 신뢰하게 됐다”고 증언했다.

이러한 신뢰 관계 속에서 ‘주사이모’는 점차 ‘의사’로 불리며 불법 의료 행위를 이어갔다는 의혹이다. 의사협회 측은 “전문의약품이 불법적으로 유통됐다는 점은 보건당국 관리의 허점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의약품 관리만 철저히 해도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박나래는 전 매니저들의 폭로로 병원이 아닌 장소에서 주사를 맞고 처방전 없이 약을 받았다는 정황이 드러나며 활동을 중단했다. 여기에 박나래와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진 방송인 입짧은햇님까지 해당 인물에게 의료 행위를 받았음을 인정하면서 파장은 커졌다.

이 같은 상황에 일부 네티즌들은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불법 시술을 폭로가 막은 셈”, “결과적으로 박나래의 목숨을 살린 폭로”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반면 “사실관계는 수사와 조사를 통해 명확히 밝혀져야 한다”는 신중론도 이어진다.

의료 사칭과 불법 시술 의혹이 연예계 전반의 구조적 문제로까지 번지는 가운데, 이번 사안이 단순한 개인 논란을 넘어 불법 의료 행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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