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채연 기자] 여자 야구 선수들의 뜨거운 도전기를 담은 SBS 2부작 다큐멘터리 ’미쳤대도 여자야구‘가 1월 4일 첫 방송된다.
전 세계 어디에도 ’여자 프로야구 리그‘는 없다. 하지만 야구하는 여자들은 있다. 서울대 야구부 소속으로 대학 리그에 선 최초의 여자 투수 김라경, 여자야구 국가대표팀 에이스 유격수 박주아, 세계 최정상급 포수 김현아가 그 주인공이다.
SBS 다큐멘터리 ’미쳤대도 여자야구‘는 약 6개월간 대한민국 여자 야구 선수들을 밀착 취재한 2부작 다큐멘터리로, 미국에서 70년 만에 부활한 세계 유일의 여자 프로야구 리그에 도전하는 김라경·박주아·김현아와 2025 항저우 여자 야구 아시안컵에 출전한 국가대표팀의 여정을 담았다.
투수로 지원한 김라경은 현재 일본 프로구단 산하의 여자 야구팀인 ‘세이부 라이온즈 레이디스’ 소속으로 활동 중이다. 국내엔 여자가 야구를 이어갈 무대가 없어 여자 야구 강국으로 불리는 일본 리그에 무작정 도전한 것.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제대로 된 숙소 지원조차 없고, 야구 선수로서 급여가 없어 평일엔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야구를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언젠가 프로 무대가 생길 거라는 믿음 하나였다. 그리고 마침내, 미국 여자 프로야구 리그인 WPBL(Women's Pro Baseball League)이 출범 소식을 알렸다. 믿음은 현실이 됐고 김라경은 망설임 없이 프로 무대에 도전했다. 하지만 이번이 야구 선수로서 마지막 도전이라며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기기도 했는데.
포수로 지원한 김현아와 유격수 박주아 역시 비슷한 고민 앞에 서 있었다. 누구보다 야구를 사랑해 열심히 훈련해 오고 있지만, 직업이 될 수 없다는 한계에 마주했다. 자신을 대학생 5학년이라고 소개한 김현아는 대학교 졸업을 유예해 놓고 있는 상황. 취업이라는 현실 앞에서 올해를 끝으로 야구를 그만둘 생각을 하던 찰나, 미국 여자 프로야구 리그 출범 소식이 들려왔다. 두 선수는 긴 고민하지 않고 프로 무대를 향해 도전장을 내밀었다.
WPBL(미국 여자 프로야구 리그)은 본격적으로 프로 선수를 뽑기 위해 입단 테스트인 트라이아웃을 개최했다. 트라이아웃이 열린 곳은 미국의 워싱턴 D.C. 전 세계에서 600여 명의 여자 야구 선수들이 지원했고 그중에는 2024 여자야구 월드컵에서 미국을 준우승으로 이끈 국가대표팀 주요 선수들을 비롯해, 압도적인 피지컬을 자랑하는 해외 선수들이 대한민국 여자 야구 3인방을 기다리고 있었다. 최종 합격자는 120여 명. 매일 밤 탈락자가 발생하는 잔인한 서바이벌 형식의 트라이아웃에서 김라경, 김현아, 박주아는 몸을 사리지 않는 열정을 보였다.
유격수 박주아는 그라운드를 쉼 없이 누비며 대한민국 국가대표 내야의 중심이었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포지션을 전향한 지 6개월도 안 된 포수 김현아는 짧은 경력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날아오는 공들을 능숙하게 잡아냈다. 하지만 테스트가 거듭되면서 공을 놓치고, 포수 실책을 기록하기도 했는데. 풋내기 포수에게 과연 어떤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까.
투수로서 마운드에 올랐던 김라경은 투구 후 다소 아쉬운 표정으로 덕아웃에 돌아왔다. 이어 투수 글러브가 아닌 배트를 들고 다시 한번 그라운드 위로 향해 모두를 놀라게 했는데. 모든 것을 쏟아낸 대한민국 여자 야구 선수 3인방의 치열했던 트라이아웃 현장이 ‘미쳤대도 여자야구’를 통해 최초 공개된다.
한편, 영화 ‘야구소녀’의 주연인 배우 이주영이 내레이션으로 참여했다. 프로선수가 되고 싶었으나 현실의 벽에 부딪혔던 ‘야구소녀’ 속 주수인을 연기한 이주영은 선수들에 게 진심으로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꿈을 좇는 선수들을 보며 함께 울고 웃는 등, 500% 이입해 더빙했다.
오직 야구에 대한 순수한 열정 하나로 견디며 세상의 편견에 맞서 온 여자 야구 선수들.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SBS 다큐멘터리 ’미쳤대도 여자야구‘ 1부는 1월 4일 일요일 오후 11시 5분에 방영된다. /cykim@osen.co.kr
[사진]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