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연휘선 기자] 배우 서강준이 데뷔 12년 만에 '2025 MBC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받았다. 데뷔부터 서프라이즈로 함께 했던 배우 강태오까지 같은 자리에서 최우수상을 받으며 의미를 더했다.
지난 30일 치러진 '2025 MBC 연기대상'에서는 서강준이 대상을 수상했다. 지난 2월 21일부터 3월 29일까지 12부작으로 방송된 드라마 '언더커버 하이스쿨'에서 주인공 정해성 역으로 활약한 결과였다.
'언더커버 하이스쿨'은 고종 황제의 사라진 금괴의 행방을 쫓기 위해 고등학생으로 위장 잠입한 국정원 요원의 좌충우돌 N차 고딩 활약기를 그린 작품으로,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최고 시청률 8.3%를 기록하며 사랑받았다. 이는 올해 방송된 MBC 미니시리즈 및 금토드라마 작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이었다.
역대 방송사 연기대상 시상식에서는 이변이 없는 한 작품의 인기와 성적 순으로 수상이 결정되는 경향이 강했던 바. 이에 '언더커버 하이스쿨' 팀의 다관과 주인공 서강준의 최소 대상 후보 및 대상 수상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강준은 대상 수상 직훈 "지금 소감을 말씀드리자면, 기쁜 것보다는 굉장히 당황스럽다. 너무 놀랍고, 당황스럽다"라고 겸손을 표했다.
이어 그는 "소속사 대표님과 직원들 모두 감사드린다. 그리고 '언더커버' 배우분들 고맙다"라며 작품을 함께한 이들을 먼저 언급했다. 더불어 "우리 가족, 어머니 아버지 건강하시고 사랑한다. 그리고 우리 누나, 결혼했는데 축하하고 잘 살아라. 매형도 가족 된 거 축하한다"라며 누나를 향해 냉담한 특유의 '현실남매' 같은 수상소감을 살려 웃음을 더했다.
지난 2013년 웹드라마 '방과 후 복불복'을 통해 정식으로 데뷔하며 서강준은 줄곧 이국적인 분위기의 눈동자와 확고한 '미남 배우'로 사랑받아왔다. 드라마 '치즈 인 더 트랩'을 통해 '만찢남' 이미지를 각인 시키며 '원조 얼굴천재'로 회자되기도.
그러나 비주얼 만이 서강준의 필모그래피 전부는 아니었다. 오히려 그는 '너도 인간이니?', '제3의 매력', '왓처',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그리드' 등 다양한 장르물 드라마를 통해 연기 폭을 넓혔다. 교정기를 달고, 주근깨를 그리며 미모를 감춘 캐릭터로 회자되기도 했다. 더욱이 '언더커버 하이스쿨'은 서강준이 군복무 후 선택한 방송 복귀작이었다. 이에 서강준의 '대상' 수상을 두고 성적에 감춰졌던 연기와 작품의 성적이 빛을 봤다는 팬들의 응원이 더욱 공고해지는 모양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서강준과 배우 그룹 서프라이즈로 함께 데뷔한 강태오 또한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강태오 역시 '방과 후 복불복'을 통해 데뷔한 바. 그는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에서 타이틀 롤 중 한 명인 이강으로 열연한 결과, 박달 역으로 호흡한 김세정과 베스트커플상을 받는가 하면, 미니 시리즈 남자 최우수상까지 받았다.
여전히 서강준과 강태오는 데뷔했던 전 소속사를 떠난 뒤에도 현재 소속사 맨오브크리에이션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다. 강태오와 함께 미니 시리즈 남자 최우수상 후보에 올랐던 서강준이 강태오의 수상에 트로피를 놓쳐 아쉬워하는 표정으로 절친만이 할 수 있는 반응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을 정도. 이에 데뷔 12년 만에 서강준이 대상, 강태오가 최우수상 및 베스트커플상을 받으며 겹경사를 맞은 상황. 보기만 해도 훈훈해지는 이 절친 배우들의 행보에 더욱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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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