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서정 기자] ‘2025 SBS 연예대상’이 웃음과 함께 솔직한 발언들로 채워졌다. 배우 이서진과 방송인 이경규가 시상식 현장에서 거침없는 소신 발언을 쏟아내며 분위기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지난 30일 방송된 ‘2025 SBS 연예대상’에서는 시상식 특유의 긴장감 속에서도 예상치 못한 솔직 멘트들이 이어지며 색다른 재미를 안겼다. 특히 이서진과 이경규는 각자의 방식으로 시상식의 ‘민낯’을 건드리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날 이서진은 ‘비서진’ 멤버로 시상식에 참석했다. 그는 “지상파 3사를 통틀어 연예대상은 처음”이라며 “연기대상보다 훨씬 재밌을 것 같다”고 말해 시작부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오프닝 무대에서 조혜련, 이상민, 이현이, 이채연, 박지현이 ‘올뉴데이프로젝트’로 변신해 올데이프로젝트의 ‘FAMOUS’를 선보였다. 무대가 끝난 뒤 이수지가 소감을 묻자, 이서진은 잠시 망설이다가 “흉하다. 그런데 재미는 있었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특유의 솔직한 화법에 객석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날 쇼버라이어티 부문 남자 최우수상은 ‘비서진’의 이서진과 김광규에게 돌아갔다. 김광규는 “아버지가 하늘에서 지켜주신 것 같다”며 뭉클한 소감을 전했다. 반면 이서진은 특유의 직설 화법으로 또 한 번 주목을 받았다.
그는 “너무 길어서 지겹고 지쳐서 욕이 나올 뻔했는데 상을 주셨다”며 “상을 주시니 다음 시즌도 한 번 생각해보겠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이어 “제작진 고생 많았고, 출연진들께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또 하나의 화제는 공로상을 수상한 이경규였다. 데뷔 45년 차 베테랑다운 입담은 시상식의 분위기를 단숨에 장악했다. 무대에 오른 이경규는 “음악 좀 줄여달라. 아직 멘트 중이다”라며 시작부터 웃음을 유발했다.
이어 “연예대상의 꽃은 공로상이다. 아무나 받는 상이 아니다”라며 “40년 이상 큰 사고 없이 활동해야 하고, 한 번쯤은 대상을 받아야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마지막 조건은 인성이 좋아야 한다”며 “그래서 이 공로상은 내가 마지막으로 받는 걸로 하고, 아예 폐지해야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곧 “아니다. 내년에도 내가 받겠다. 40년 넘기려면 무탈해야 한다”고 말을 바꾸자, 이를 지켜보던 유재석이 “저 무탈합니다”라고 받아치며 또 한 번 웃음을 터뜨렸다. 이에 이경규는 “사람이 살다 보면 그럴 수도 있다”며 능청스럽게 응수했다.
재치와 솔직함이 오간 이날의 무대는 단순한 시상식을 넘어 예능인들의 입담이 빛난 순간으로 남았다. 웃음과 풍자가 공존한 ‘2025 SBS 연예대상’은 오히려 그 진솔함으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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