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수형 기자] 3년 만에 대상 후보에 올랐지만, 또 한 번 문턱에서 멈췄다. 개그맨 지석진의 담담한 반응이 ‘2025 SBS 연예대상’의 또 다른 여운으로 남았다.

30일 방송된 2025 SBS 연예대상에서 지석진은 3년 만에 대상 후보로 호명됐다. ‘대상 욕심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재석이가 유력한데 상을 이미 두 개나 받아서 확률이 많이 떨어졌다”며 “사실 저는 아닌 것 같고, 서장훈 형이 받을 것 같다”고 조심스레 예측했다.

이에 서장훈은 “나는 한 게 없다. 16년째 열심히 해온 건 지석진 아니냐”며 지석진을 치켜세워 훈훈함을 더했다. 이후 최고 인기 프로그램상이 런닝맨에게 돌아가자, 지석진은 “이 자리에 오니까 괜히 긴장된다. 별일 없을 것 같은데 김칫국을 마시고 있다”며 웃음을 보였다. 이어 “런닝맨에서 상이 많이 나와서 이러다 대상은 없겠다 싶다. 이제 편안하게 시청하겠다”고 말해 특유의 자조 섞인 농담으로 현장을 웃겼다.

유재석은 “대상이 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석삼이 형 지석진이 받았으면 좋겠다”며 공개적으로 응원을 보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최종 대상의 주인공은 이상민이었다. 대상 발표 순간 이상민은 믿기지 않는 듯 “아니, 아니”라고 말하며 당황한 표정을 지었고, 지석진은 쿨하게 다가가 이상민을 포옹하며 축하했다. 유재석 역시 “수고했다”며 따뜻하게 안아주며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이상민은 수상 소감에서 “미운 우리 새끼 첫 회 때 에어컨도 없는 집에서 월세로 시작했다. 아둥바둥 살아온 삶이었다”며 “평생 빠져나오기 힘들 거라 생각했던 많은 빚을 방송을 하며 갚을 수 있을지 몰랐다”고 털어놨다. 이어 “‘미우새’는 제2의 인생이다. 다시 살게 해줬다”며 “사랑하는 어머니도 떠났고, 그 모습까지 방송에 담겼다”며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또 그는 “서장훈, 지석진 형님까지 셋이 함께 받았으면 좋았을 것 같아 죄송하다”며 “2~30년 동안 방송을 뛰어온 분들이 계신 이 자리에서 이런 큰 상을 받을 거라곤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대상은 이상민에게 돌아갔지만, 3년 만에 다시 후보에 오른 지석진의 담담한 태도와 동료들의 응원은 또 하나의 진한 여운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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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025 SBS연예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