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수형 기자] 대상은 이상민이었지만, 시상식의 흐름을 쥔 건 이수지였다.‘2025 SBS 연예대상’에서 이수지의 활약을 두고 “대상감이었다”는 반응이 이어지며 신인상 하나가 아쉬움을 남겼다.

30일 방송된 2025 SBS 연예대상에서는 대상 후보들을 둘러싼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진 가운데, 이수지가 무속인 분장으로 등장해 사실상 시상식의 분위기를 주도했다.

이수지는 먼저 대상후보 전현무의 사주를 풀이하며 “지붕 아래 산송장, 눈알은 동태 눈깔, 다리는 힘이 풀린다”고 거침없는 멘트를 쏟아냈고, “사주의 문제점은 주둥이가 방정이다. 타고난 DNA”라며 독설을 날려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이렇게 안 맞고 살아남은 게 용하다”고 덧붙여 폭소를 자아냈다.

다만 그는 “대신 엄청난 능력이 있다. 귀가 굉장히 날카롭다. TOP100 귀”라며 여지를 남겼지만, 전주 듣고 노래 맞히기 미션에서 전현무가 실패하자 전현무는 즉각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에 이수지와 **차태현**은 “대상 이렇게 날아갔다”, “한 명 탈락”이라며 몰아가 또 한 번 웃음을 터뜨렸다.

이수지는 이어 서장훈을 향해 “올해만 프로그램이 11개다. 장수 예능의 상징”이라면서도 “3년 안에 재혼 운이 있다”고 말해 술렁이게 했다. ‘연애대상과 연예대상 중 하나를 고르라면?’이라는 질문에 서장훈이 “둘 다 못 받을 것 같다”고 답하자, 전현무는 “연애 말고 연예는 가능성이 있다”고 받아쳤고, 이수지는 “일과 사랑에 빠졌다”고 정리해 웃음을 더했다.

다음 대상 후보 유재석에 대해서는 “천상계에서 스카우트가 들어오는 사주”, “기재개를 펴도 길이 천상으로 트여 있다”며 극찬했고, 탁재훈에게는 “연상 킬러 아니냐”, “요즘 만나는 사람 있는데 대상 노리고 비밀 연애 중이라더라”며 돌직구를 날려 당황하게 했다.

또 다른 후보 지석진에게는 “열심히 사는데 한 끗이 부족하다”, “존재감이 없다”며 가차 없는 평가와 함께 핑크색 가발을 건네 “청춘 헤어로 변신해 대상을 노려라”고 조언했다. 이에 지석진은 “오늘 뭐 큰 거 오냐”며 너스레를 떨었다.

마지막으로 이상민에 대해서는 “100년 치 운을 결혼에 다 썼다”, “초심을 찾아라”고 따끔하게 짚었다. 그러나 반전의 주인공은 이상민이었다. 이날 대상은 이상민에게 돌아갔고, 그는 “아니, 아니”라며 당황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지석진은 쿨하게 포옹으로 축하했고, 유재석 역시 “수고했다”며 이상민을 안아 훈훈함을 더했다.

그럼에도 시상식 내내 이어진 반응은 “오늘의 주인공은 이수지”였다. MC 전현무와 차태현 역시 중간중간 “이 정도면 이수지에게 대상을 줘야 한다”, “내 생각도 그런데 후보에 없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전현무는 “오늘은 이수지 쇼였다”, “오늘 대상은 이수지다. 이수지 시대”라고까지 치켜세웠다.

결국 이수지는 이날 신인상 1관에 그쳤지만, 대상 후보 못지않은 존재감과 장악력으로 시청자와 동료들의 공감을 끌어냈다. 대상은 이상민의 몫이었지만, ‘대상급 활약’이라는 평가 속에 이수지의 다음 해를 향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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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025 SBS연예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