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채연 기자] ‘키스는 괜히 해서!’ 김재현 감독이 화제를 모은 ‘안은진 출근룩’에 대한 비하인드를 밝혔다.

최근 SBS 수목드라마 ‘키스는 괜히 해서’의 연출과 극본을 담당한 김재현 감독, 하윤아, 태경민 작가는 서면 인터뷰를 통해 작품을 마무리한 소감과 그간의 소회를 털어놨다.

‘키스는 괜히 해서’는 생계를 위해 애엄마로 위장취업한 싱글녀와 그녀를 사랑하게 된 팀장님의 속앓이 로맨스를 그린 작품으로 지난 25일 종영했다. ‘키스는 괜히 해서’는 SBS 평일드라마를 성공적으로 부활시켰다는 평가와 함께 6주 연속 전체 평일드라마 시청률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이와 관련해 김재현 감독은 생각보다 많은 사랑을 받아서, 사실 좀 얼떨떨했습니다. 특히나 해외반응이 이토록 뜨거울 줄은 몰랐어요. 연출자로서 정말 감사할 뿐입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하윤아, 태경민 작가 역시 국내외 글로벌한 인기에 “예상은 못 했지만, 기대는 했습니다”라며 “넷플릭스로 동시 방영된다는 얘기를 듣고 ‘제발... 제발….’ 하고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기도했던 기억이 나네요. ‘키스는 괜히 해서!’를 아껴주신 시청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정말 감동이에요!! 화이팅!!”라고 전했다.

김재현 감독은 ‘키스는 괜히 해서!’를 연출하며 가장 주안점을 둔 부분으로 “‘쉬운 드라마를 만들자‘는 원칙이 제일 중요했습니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생각하지 않게, 지루할 틈 없이, 웃기고 설렐 수 있게. 아이들도 이해할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화려하거나 복잡한 콘티는 최대한 지양했어요. 문장으로 치면 가장 아이 같은 문장으로 가장 분명한 감정과 이야기를 전달하려고 했던 거 같아요”라고 말했다.

극본을 쓴 하윤아, 태경민 작가 역시 비슷한 생각이었다고. ‘아는 맛의 진수’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직관적이면서 설렘을 유발하는 대사에 대해 두 작가는 “정말이지 말씀 그대로 ‘직관적이고 설레는’ 대사를 쓰자! 였습니다. 쉽고, 간결하고, 들었을 때 머리보다 몸이 먼저 반응하는 말! 저는 연애할 때 길고, 어렵고, 똑똑한 소리 하는 게 싫더라고요. 진심은 그런 것들로 전해지지 않잖아요. 사랑의 감정은 꾸미지 않아도, 뻔하고 유치한 그 덩어리일 때 가장 뜨거우니까요”라고 이야기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의도치 않은 화제도 있었다. 바로 극중 다림(안은진 분)의 출근룩. 지혁(장기용 분)의 취향이라며 지혁의 모친 인애(남기애 분)가 직접 골라준 옷을 입고 출근했으나, 시청자들의 반응은 “다림아 팬싸 가니?” 등이 이어져 웃음을 안긴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김재현 감독은 “죄송합니다. 제 픽이었거든요”라고 사과를 먼저 전했다. 김 감독은 “사실 다림이가 다정의 의상을 입고 출근한다는 명확한 설정이 있었어요. 3부에 보면 다정이 방에서 옷을 골라 출근룩을 입고, 선우가 화장을 고쳐주는 장면이 있거든요. 고민하다가 그 장면을 삭제했는데, 그게 오판이었던 거 같아요. 아마 그 장면이 있었으면 다림의 출근룩에 대한 게 훨씬 더 이해가 쉬웠을 것 같아요”라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김재현 감독은 “‘사랑에 빠진 사람들이 상대에게 잘생기고 예뻐보이고 싶은 마음’을 아주 신나게 표현하고 싶었어요. 그 지점에서 제가 조금 오바를 떤 거 같아요. 은진의 픽이 아니고요. 제 픽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회사를 다니면서 저도 입지 않는 옷이기는 한데, ‘드라마니까’하는 지점에 저한테도 있었던 거 같아요. 인애가 아들의 취향으로 옷을 골라주는 상황이나, 인애가 그 옷을 들이밀었을 때 ‘지혁씨가 이런 걸 좋아해요?’ 하는 다림의 리액션을 조금 더 정밀하게 담아내어야 이 코미디가 불편하지 않게 살았겠구나, 하는 반성을 많이 했습니다. 다음엔 더 잘해볼게요!”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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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키스는 괜히 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