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나연 기자] 개그맨 김수용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죽음의 문턱까지 다녀오기 전, 꿈 속에서 돌아가신 부모님과 만난 일을 떠올렸다.
29일 '김숙티비' 채널에는 "죽음에서 돌아온 자 김수용.. 그날의 이야기 (ft. 임형준, 가평소방서 구급대원분들)"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 됐다.
이날 김숙은 얼마전 급성 심근경색으로 심정지까지 갔던 김수용과 그의 심폐소생을 도왔던 임형준과 함께 그때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이야기를 나눴다. 김숙은 급박했던 현장 사진을 공개하며 "우리가 CPR을 10분정도 했고, 구급대원분들이 20분 했다. 합이 30분이었다. 근데 오빠가 호흡이 안 돌아왔다. 30분동안 아예 안 돌아왔다"고 경찰까지 출동해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김수용은 방송을 통해 "제세동기를 7번이나 했는데도 심장이 안 돌아왔다더라. 회복이 안 되는 줄 알고 영안실로 향했다"고 심각했던 상태를 전하기도 했던 바.
이에 김숙은 "근데 뭐가 달라요 확실히? 어때요 마음가짐이?"라고 심정지에서 깨어난 후 변화를 물었고, 김수용은 "더 여유로워진것 같다. 아등바등 그런게 없어진 것 같다"고 털어놨다.
특히 그는 "나는 부모님이 작년, 재작년에 다 돌아가셨잖아. (심정지) 이틀 전에 부모님이 꿈에 나타나신거다. 꿈에 어떻게 나타나셨냐면 그냥 같이 한 집에 살고 있다. 아버지, 어머니랑 같이 사는거다. 전혀 뭐 돌아가신 분이 아니다. 나도 자연스러웠다. 한쪽에 잠옷이 있더라. 아버지가 ‘너 입어’라더라. 내가 그 잠옷을 입었다. 그냥 그거다. 꿈 내용이"라고 기억을 떠올렸다.
김숙은 "엄마, 아빠도 밝으셨냐"고 물었고, 김수용은 "아무렇지도 았았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숙은 "진짜 엄마, 아빠가 돌려보냈다 이거는. 갔다가 ‘야 너 아직 아니야! 빨리 돌아가’ 한 것"이라고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김수용은 "그러면 이틀 전에 꿈에 나타나신게 그런건가?"라고 말했고, 김숙은 "도와주신 것 같다. 그냥 딱 그 느김밖에 없었다. 이렇게 멀쩡하게 계신거 보면"이라고 감동했다.
그런가 하면 김수용은 "아예 그(심정지) 상황이 생각 안나냐"라는 질문에 "생각 난다. 저승사자들이 쫙 서있더라"라고 농담해 웃음을 안겼다. 김숙은 "이제부터 지어내는거다"라고 혀를 내둘렀고, 김수용은 "인사하는거다. ‘형님 오셨습니까. 저승 582기 입니다’ 명단에 김수용이 아니라 신입이 잘못 적은거다. 빨리 가라 그래서 다시 온거다"라고 말했다.
김숙은 "걔는 쥐어터졌겠네"라고 받아쳤고, 김수용은 "지옥갔어. 원래 저승사자들 지옥 안 보내거든"이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이에 김숙은 "이런 농담할수있는게 얼마나 좋냐"고 웃었다.
한편 이날 김숙과 임형준, 김수용은 당시 김수용을 살렸던 구급대원을 찾아가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김수용은 "처음에 와서 했을때 약간 가망이 없다고도 생각했지 않냐"고 조심스레 물었고, 구급대원은 "제 경험상 심전도 리듬을 봤을때 제세동 대여섯번 이내면 돌아오시는 분들이 계셔서 제 경험을 믿고 하려고 했는데 점점 넘어가면서 쉽지 않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 보통 의사선생님한테 한두번정도 전화 하는데 제가 중간에 한번 더 연락 드려서 문의를 했다"며 "실질적으로 11번 했다. 다른 선배님한테 물어봤을때 (11번 하고 깨어난 사람은) 흔치는 않다고 하더라. 중간에 약물도 투여하고 해서"라고 말해 감동을 안겼다.
김수용은 "의사분이 깜짝 놀랐다더라. 심정지 오고 어디 마비가 오거나 말도 어눌하게 하고 이래야하는데 너무 멀쩡해서 김수용씨 정말 천운이라고 하더라"라고 말해 놀라움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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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김숙티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