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에서 제공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된 리뷰 기사입니다.>
[OSEN=연휘선 기자] MC인 배우 이이경이 잠정 하차한 ‘용감한 형사들4’에서 게스트로 배우 이준, 서범준이 등장했다.
지난 26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예능 ‘용감한 형사들4’(약칭 용형4) 64회에는 인천경찰청 112상황팀장 천형길 총경과 과학수사대(KCSI) 윤외출 전 경무관, 김진수 경감이 출연해 직접 해결한 수사 일지를 공개했다.
특히 이날 방송에는 배우 이준과 서범준이 게스트로 함께했다. 평소 '용형4'는 전 축구선수 안정환과 배우 김선영과 이이경의 3MC 진행과 프로파일러 권일용, 윤외출 전 경무관, 김진수 경감의 고정 출연 속에 꾸려졌다. 그러나 최근 이이경이 개인사정으로 잠시 자리를 비운 상황. 그 자리를 제작진이 게스트와 함께 하는 체제로 선보인 가운데 이준과 서범준이 등장한 것이다. 다만 이이경은 여전히 프로그램 공식 출연진 명단에 올라 있는 상태다.
이 가운데 김선영은 "이준 씨가 나온다고 해서 소리를 질렀다. 너무 친하고 좋아하는 '베프'다"라며 반가움을 드러냈다. 이어 이준의 과거 음주운전 의심 차량 추적 일화가 소개되자, 이준은 "누가 봐도 신고했어야 할 상황이었다"며 "('용감한 형사들'과 같은) 이런 프로그램을 평소 즐겨보고 좋아한다. 보고 나서 '이건 신고해도 된다'고 생각해 신고했다. 이런 프로그램의 순기능인 것 같다"고 '용감한 형사들'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방송에서 소개된 첫 번째 사건은 고등학생 자녀를 둔 어머니의 "모르는 번호로 연락이 와 아들이 길에서 나눠주는 음료를 마셨는데, 그 안에 마약이 들어있었다며 협박을 받았다"는 신고로 시작됐다. 통화를 마친 뒤 어머니에게는 "아들이 필로폰이 든 음료를 마셨다. 자식 인생을 망치기 싫으면 다시 전화를 받으라"는 협박 메시지까지 전달됐다.
아들은 학원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최근 개발된 유명 제약회사의 제품 시음 행사라며 음료를 건네는 이들과 마주쳤고, 두뇌에 좋고 기억력, 집중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설명에 음료를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음료 선호도 설문을 가장해 인적사항과 부모님 연락처까지 기재하게 했다. 신고 1시간 뒤, 또 다른 경찰서에도 고등학생 아들이 길에서 받아 온 음료를 부모와 함께 마신 뒤 이상 증세를 보여 응급실을 찾았고, 혈액 검사 결과 필로폰 성분이 검출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학생들의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공개 수사가 결정됐고, 같은 수법의 피해가 잇따랐다. 음료를 받은 18명 중 절반이 마약 성분을 섭취했고, 피해자들은 청소년들로 환각과 환청에 시달리는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CCTV 동선 확인 끝에 체포된 아르바이트생들은 모두 음료에 마약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아르바이트에 참여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 아르바이트생은 지적장애가 있는 여성으로, 온라인 채팅으로 알게된 대표의 지시에 따라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 역할까지 수행한 사실이 드러났다. 퀵서비스를 통해 전달된 음료에는 실제 제약회사 홈페이지 링크가 기재돼 있었고, 인형, 키링, 책가방 등 사은품까지 포함된 상태로 총 100병이 제작됐다. 퀵기사의 진술을 토대로 추적한 결과, 음료를 보낸 남성 최 씨(가명)의 자택에서 남은 음료 공병과 제품 박스가 압수됐다.
최 씨는 필로폰을 입수한 뒤 중국산 우유를 섞어 공병에 나눠 담았으며, 음료에는 필로폰 1회 투약량의 3배 이상이 들어 있어 매우 위험한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중국에 있는 동창의 협박을 받아 어쩔 수 없이 진행했다고 주장했으나, 수사 결과 여러 차례 범죄를 함께 한 명백한 공범 관계였다. 동창은 사건 발생 8개월 뒤, 한국으로 강제 소환됐다.
녹화 기준 5일 전에는 캄보디아에서 지난 8월 발생한 한국 대학생 납치 살해 사건 주범이 검거됐으며, 이들이 강남 마약 음료 사건의 총책으로 추정돼 충격을 더했다. 현재 국정원과 경찰은 캄보디아 정부와 공조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마약 음료 제조 및 유통을 지시한 범인은 징역 23년, 최 씨는 징역 18년을 선고받았으며, 중국인 마약 공급원은 캄보디아에서 체포돼 1심에서 징역 26년을 선고받았다.
이어 KCSI가 소개한 두 번째 사건은 중년 여성이 "집에 왔더니 딸이 죽어있다"며 다급히 신고하며 시작됐다. 혼자 살고 있던 딸과 연락이 닿지 않자 집을 찾은 어머니는 청소와 빨래를 하던 중 장롱 문을 열었다가 시신 상태의 딸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피해자는 긴 티셔츠만 입고 하의와 속옷을 착용하지 않은 상태여서 성범죄 가능성이 제기됐다. 부검 결과 피해자의 몸에서는 타액이 검출됐고, 정액 반응은 나오지 않아 성범죄 시도 과정에서 저항하자 살해된 것으로 추정됐다. 손톱 밑에서 발견된 혈흔에서는 남성의 DNA가 확인됐다.
이웃 주민들은 피해자의 집에 드나드는 ?은 남자를 목격했다고 진술했으나, 서로 다른 3명으로 특정되며 수사는 난항을 겪었다. 이후 피해자의 집 베란다 맞은편 놀이터 그네를 타면 집 안이 보인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놀이터를 찾은 아이들을 상대로 탐문한 결과 피해자의 아버지로 보이는 남성을 봤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그러나 피해자의 어머니는 오래전 이혼한 상태였으며, 해당 남성은 어머니의 남자친구로 밝혀졌다. 형사들은 잠적한 남성을 체포하기 위해 머리를 깎고 스님으로 위장해 그가 자주 찾던 절에 잠입하는 등 집념의 수사 끝에 검거했다. DNA 대조 결과가 일치했음에도 그는 범행을 끝까지 부인했고, 3심까지 이어진 재판 끝에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한편, ‘용감한 형사들4’는 매주 금요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되며,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등 주요 OTT에서도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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