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장우영 기자] ‘문화 대통령’으로 불리는 가수 서태지도 결국 딸바보였다.

지난 24일,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두고 서태지가 1년 만에 근황을 전했다. 그는 컴백 소식은 없다면서 소소한 일상으로 가득 했던 2025년을 돌아보며 팬들과 소통했다.

서태지의 2025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딸이었다. 서태진은 “정말 오랜 만에 엘리를 만났다. 아기 엘리가 이제 완전 아가씨가 다 되었더라. 키는 벌써 나만큼 커졌지만 성격도 그대로고, 예쁘게 잘 자랐답니다. 내년에 벌써 대학생이라더라”고 말했고, “귀여운 엘리 태교로 태어난 담이도 엘리언냐를 많이 따라 다녔는데 지금은 둘다 커서 친구 처럼 죽이 맞아서 낄낄대고 있으니 뭔가 비현실적이다. 애들은 쭉쭉 늘어나고 우리만 점점 늙어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태지의 ‘딸 바보’ 면모는 그의 근황을 통해 짐작할 수 있다. 2025년에 전한 근황에서의 딸 자랑이 아니더라도, 앞선 근황 공개에서도 딸의 성장을 빼놓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아빠’ 서태지, ‘딸바보’ 서태지 면모를 볼 수 있다.

2023년에는 “나의 2023년을 쭉 돌아보니 비교적 소소한 일상들이 많이 있었던 것 같다. 올해는 가족들의 건강에 대해서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 그런데 나도 나이가 들어서인지 여기저기가. 그리고 내 미모에도 노화가”라고 너스레를 떤 뒤 “얼마 전 담이가 성적표를 받아왔는데 ‘주의가 산만하고 장난이 심함’이라고 쓰여 있더라. 사실 나도 초등학교3학년 때쯤 받은 성적표에 100% 동일한 문구가 쓰여 있었던 게 기억나서 담이랑 같이 폭소 (엄마는 한심하다는 듯 흘겨봄)”이라고 말했다.

2022년에는 “2022년은 우리나라와 우리 지구에 사건,사고,전쟁 등 안타까운 일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라며 “개인적으로는 작년에 염원 했던 엔데믹이 와서 담이가 홈 스쿨을 마치고 학교를 다니기 시작한 것이 가장 좋은 일이었어요. 그런데 최근에 내가 방심을 했는지 뒤늦게 코로나에 걸려 후각을 완전히 상실 했었어요. 롱 코비드일까 은근히 걱정이 되었는데 다행히 천천히 회복이 되었어요. 울 팔로들도 아직은 방심 말길 바라요”라며 딸의 근황을 전했다.

2021년에도 딸 이야기를 빼놓지 않았다. 서태지는 “2021년은 뭔가 1년이 통째로 사라져버린 것 같은 기분이예요. 펜데믹이 2년 넘게 지속되고 있다는 사실도 믿어지지 않고요”라며 “작년 크리스마스때는 이제 곧 담이가 학교에 갈수있을 거라 굳게 믿었는데 코로나 악화로 담이의 학교가 문을 닫고 사라졌답니다. 그래서 급히 새로운 학교를 찾고 이사를 또 하고 입학을 하려는 순간 이번엔 델타변이 확산으로 결국 원격수업과 그 어렵다는 홈스쿨을 계속 이어가는 중입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2021년에 서태지는 “담이 학교가 가장 큰일이었지만 이제 지천명의 나이가 도래해서인지 예상치 못한 굵직한 일들이 하나 둘 생기네요. 많은 것을 바꾸고, 정리해야 하고. 뭐랄까 남은 반백 년, 제2의 인생의 분기점에 와 있는 기분이예요”라며 자신보다 딸이 먼저라며 ‘딸바보’ 면모를 감추지 않았다.

2014년 ‘Quiet Night’ 앨범 발매 이후 신곡 발표가 없는 서태지. 약 11년 동안 매해 근황을 전하는 그는 ‘가수’로서는 멈춰있지만 ‘아버지’, ‘딸바보’로서는 계속 나아가고 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