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수형 기자]'개그우먼 박나래를 둘러싼 불법 의료행위 의혹이 확산되는 가운데, 논란의 핵심이 ‘박나래가 해당 의료 행위가 불법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는지 여부’로 옮겨가고 있다. 이른바 ‘링거이모’로 불린 인물이 무면허 사실을 인정한 데 이어, ‘주사이모’로 불린 인물은 잠적한 상황에서, 박나래의 인지 가능성을 둘러싼 추가 폭로까지 나오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번 논란에는 서로 다른 두 인물, ‘링거이모’와 ‘주사이모’가 등장한다. ‘링거이모’로 불린 B씨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본인이 무면허임을 인정했고, ‘주사이모’로 불린 A씨는 의료인 자격을 주장하다 SNS 계정을 삭제한 채 잠적했다. 대한의사협회는 A씨 역시 국내 의사 면허를 보유하지 않은 인물로 확인됐다며 “명백한 무면허 의료행위”라고 지적한 바 있다.

앞서 채널A 보도에 따르면 박나래는 지난해 7월 예능 촬영차 머물던 경남 김해의 한 호텔 객실에서 ‘링거이모’로 불린 인물에게 수액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았다. 박나래 전 매니저 측은 평복 차림의 인물이 객실로 들어와 링거를 놔줬고, 출장비 25만 원이 송금된 정황이 있다며 관련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후 문화일보 인터뷰에서 B씨는 해당 계좌가 자신의 것임을 인정하면서도 “박나래에게 시술한 기억은 없다”고 부인했지만, 의료인 면허가 없다는 사실은 시인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MBN ‘김명준의 뉴스파이터’를 통해 박나래가 불법임을 인지하고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 매니저 A씨는 MBC ‘나 혼자 산다’ 대만 촬영 당시를 언급하며, 호텔 방에 각종 약물과 함께 ‘주사이모’로 불린 B씨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제작진이 방에 찾아와 B씨의 신원을 묻자, B씨는 스스로를 ‘의사’라고 소개하며 “박나래와 우연히 만났다. MBC 사장도 알고 연예인도 다 안다”고 말하며 언쟁을 벌였다는 것. A씨는 이후 박나래가 매니저들에게 “회사에 알리지 말라. 이게 알려지면 나만 다치는 게 아니라 너도 다친다”며 입단속을 시켰다고 주장했다. 해당 내용은 문자로도 남아 있으며 경찰에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장윤미 변호사는 방송에서 “제작진 입장에서는 비의료인이 따라왔다고 인식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정말 의사였다면 공식적으로 해외 촬영에 동행했을 텐데 ‘우연히 만났다’는 해명부터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황상 박나래 역시 해당 행위가 불법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전 매니저 A씨는 또 박나래가 불법임을 알게 된 이후에도 주사 시술을 중단하지 않았고, 매니저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주사이모’ 자택까지 찾아가 의료 행위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는 전 매니저 측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사실 여부는 수사를 통해 가려질 사안이다. 박나래 측은 이에 대해 “면허를 보유한 의사에게 합법적인 왕진 형태로 영양제를 맞은 것이 전부”라며 불법 인지 및 행위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현재 박나래를 둘러싼 고소·고발 사건은 총 6건으로, 전 매니저들의 폭로와 박나래의 맞고소 사건이 병행 수사 중이다. 경찰은 “고소·고발인 조사가 진행 중이며, 불법 의료행위 의혹 역시 사실관계를 면밀히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무면허임을 인정한 ‘링거이모’의 등장과, ‘주사이모’ 잠적, 여기에 박나래가 불법임을 알았는지에 대한 추가 폭로까지 더해지며 논란은 단순 의혹을 넘어 형사 책임과 인지 여부를 가리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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