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 논란에 휩싸인 ‘저속노화’ 전문가 정희원 대표가 진행하던 MBC 라디오 프로그램이 결국 막을 내렸다.
MBC Radio 표준FM ‘정희원의 라디오 쉼표’는 지난 19일 방송을 끝으로 조용히 폐지됐다. 22일부터는 후속 프로그램 ‘라디오 문화센터’가 편성돼 이미 방송됐다.
프로그램 측은 22일 정규 방송을 불과 5분 앞두고 공지를 통해 “‘라디오 쉼표’ 진행자의 개인적 사정으로 ‘라디오 문화센터’를 편성하게 됐다”며 “청취자 여러분의 너른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최근 전직 동료 연구원과 관련한 사생활 논란으로 파문을 일으켰으나, 그럼에도 라디오는 정상 진행해 왔다. 19일 마지막 방송까지도 해당 논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MBC 측은 그간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말을 아끼는 한편, 사태를 예의주시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주말을 지나 프로그램은 결국 전격 폐지 수순을 밟았다.
현재 ‘정희원의 라디오 쉼표’는 홈페이지에서 ‘종영’ 프로그램으로 전환됐다.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은 삭제됐고 구독자 약 2만 명을 보유하던 유튜브 계정의 콘텐츠 역시 모두 비공개 처리되며 ‘손절을 가시화했다.
앞서 17일, 정 대표가 전 위촉연구원 A씨로부터 협박과 스토킹 피해를 입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그는 “A씨가 지난 9월부터 집을 찾아오거나 협박 편지를 보내는 등 지속적으로 괴롭혀왔다”며 “원만히 해결하려 했지만 무산돼 서울 방배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씨는 정희원 대표와 함께 근무했던 연구원으로, 지난 6월 계약 해지를 통보받은 뒤에도 지속적으로 연락을 시도했다. 이후 정 대표의 배우자 근무지에 나타나거나 자택 로비에 침입하는 등 스토킹 행위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정 대표는 지난 10월 20일 A씨를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로 신고했고, 경찰은 2026년 2월 18일까지 접근금지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이후 A씨는 “저속노화라는 개념은 내가 만들었다”며 자신의 집필 참여를 주장하고, 관련 저서 수익 일부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지난해 공동저서 계약을 맺었으나, A씨의 집필 역량이 부족해 실질적인 공저가 불가능했다”며 “올해 해당 계약을 해지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A씨와의 사적 교류 사실도 인정했다.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개인적으로 만남이 있었지만, 일방적 신체접촉 외에 육체적 관계는 없었다”며 “A씨가 ‘부인과 이혼하고 자신과 결혼해달라’고 요구하는 등 집착이 심해, 아내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놓고 함께 법적 대응 중”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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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튜브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