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수형 기자]댄서 출신 배우 차현승이 길고 고통스러웠던 백혈병 투병을 이겨내고 마침내 완치 판정을 받았다. 힘겨운 항암 치료와 골수 검사, 수차례 재입원을 견뎌낸 끝에 전해진 소식에 많은 이들이 깊은 감동과 응원을 보내고 있다.
차현승은 지난 22일 유튜브 채널 ‘차현승’을 통해 공개한 영상 ‘더 힘내보겠습니다’에서 골수 검사 결과를 전해 들었다. 병원으로 향하며 그는 “결과가 좋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뭔가 쫄린다. 이건 어쩔 수 없다”며 긴장된 심경을 드러냈다.
진료실에서 의사는 “깨끗하게 잘 완치됐다”고 말했고, 차현승은 “확실하게 들으니까 기분이 엄청 좋다. 너무 행복하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어 “그동안 고생 많았다. 이제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살아도 된다”는 의료진의 말에 울컥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집으로 돌아온 차현승은 “완치 판정을 받고 집에 왔다. 믿기지 않고 기분이 너무 좋고 행복하다”며 “병원에 갈 때는 5월쯤이었는데 지금은 크리스마스 직전이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두 번째 삶을 선물받은 기분”이라고 벅찬 마음을 전했다.
완치 소식 뒤에는 상상하기 힘든 고통의 시간이 있었다. 차현승은 앞서 ‘골수검사 너무 싫어요’라는 영상에서 “역대급으로 아팠다. 마취가 풀리니까 골수 뽑은 데가 너무 아프고 다리까지 저리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그는 “이게 마지막이길 바란다”며 간절한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렸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급성 백혈병으로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던 현실적인 투병기를 공개하기도 했다. 면역 수치가 급격히 떨어지며 퇴원이 미뤄졌고, 혈소판 감소로 모세혈관이 터져 점상 출혈이 생긴 피부, 38도 이상의 고열과 오한, 빈혈로 인한 수혈까지 이어졌다. 무균실과 암병동을 오가며 버텨야 했던 시간이었다.
2차 항암 치료 당시에는 “두통이 너무 심하고 울렁거려서 밥도 못 먹겠다”, “밤새 아파서 식은땀을 흘렸다”며 극심한 고통을 전했고, 오한이 며칠째 이어지자 결국 보호자인 어머니가 병원을 찾는 모습까지 공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그런 시간을 지나 마침내 완치 판정을 받은 차현승은 “항암하면서 몸보다 마음이 더 힘들었던 것 같다.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생기지?’라는 생각도 들었다”며 속마음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현재도 투병 중인 환우들에게 “너무 힘든 상황에서 ‘무조건 이겨내야 해’라고 하기보다는 ‘이것도 지나갈 거야’라고 의연하게 생각하는 게 정신적으로 더 나은 것 같다. 포기하지만 않으면 된다”고 진심 어린 응원을 전했다.
모세혈관이 터져 재입원까지 해야 했던 혹독한 시간, 그리고 “역대급으로 아팠다”고 말했던 골수 검사를 지나 마주한 완치 판정. 차현승이 전한 “두 번째 삶”이라는 말처럼, 그의 새로운 출발에 따뜻한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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