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영화 최초 ‘청룡’ 부부동반 2관왕…손예진♥현빈, “아들 배우 할래” 질문엔 한숨부터

[OSEN=김수형 기자] 배우 손예진과 현빈 부부가 청룡영화상에서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부부동반 2관왕’이라는 기록을 세운 가운데, 현빈이 3살 아들을 향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며 또 한 번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아들의 장래로 ‘배우’를 언급하자, 그의 반응은 뜻밖에도 한숨부터였다.

지난 21일 유튜브 채널 ‘요정재형’에는 ‘옷 젖듯이 사랑하게 된 것 같아요..(진심)’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이날 현빈은 게스트로 출연해 아들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앞서 손예진이 같은 채널에 출연해 아들 사진을 보여준 뒤 정재형의 놀란 리액션이 화제를 모았던 터. 정재형은 현빈에게 “예진이가 아들 사진 보여줬는데, 내가 본 아기 중에 이렇게 만화같이 생긴 애가 있나 싶었다. 너무 예쁘더라”며 “아들을 대할 때는 어떠냐”고 물었다.

이에 현빈은 “그냥 평범한 아빠다. 지금은 엄격하게 해도 잘 모를 나이다. 지금 너무 예쁘다. 이제 막 3살 며칠 지났다”며 미소로 애정을 드러냈다. 정재형이 “남이 봐도 ‘우와’ 소리 나올 정도면 아빠로서는 걱정도 될 것 같다”고 하자, 현빈은 “조금 더 크면 그런 걱정이 생길 것 같다. 근데 벌써부터 하고 싶진 않다”며 담담히 답했다.

그러다 정재형이 “초등학교 가서 진짜로 ‘아빠, 나 배우 할래’라고 하면 어떨 것 같냐”고 묻자, 현빈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하… 일단 밥 좀 떠먹겠다.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곧바로 대답하지 못하는 모습에서, 배우로서의 길이 얼마나 쉽지 않은지 잘 아는 아빠의 복잡한 마음이 읽혔다는 반응이다.

이 같은 모습은 최근 청룡영화상에서 보여준 가족을 향한 진심과도 맞닿아 있다.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46회 청룡영화상에는 현빈과 손예진 부부가 동반 참석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두 사람은 레드카펫부터 나란히 피날레를 장식하며 시선을 사로잡았고, 시상식 내내 ‘투샷’이 화면을 가득 채웠다.

특히 두 사람은 청정원 인기스타상을 함께 수상한 데 이어, 현빈은 ‘하얼빈’으로 남우주연상, 손예진은 ‘어쩔수가없다’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며 부부동반 2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 영화 시상식에서 부부가 동시에 남녀주연상을 받은 것은 이례적인 장면이었다.

현빈은 남우주연상 수상 소감에서 “존재만으로도 제게 너무나 힘이 되는 와이프 예진 씨, 그리고 우리 아들 너무너무 사랑하고 고맙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객석에 있던 손예진은 손하트를 보내며 화답했다.

이어 손예진 역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결혼하고 아이 엄마가 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많이 달라졌다. 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며 “제가 너무 사랑하는 두 남자, 김태평 씨와 우리 아기 김우진과 이 기쁨을 나누겠다”고 말해 훈훈함을 더했다. 수상 직후 현빈은 자리에서 일어나 손예진을 따뜻하게 포옹하며 축하했다.

이처럼 무대 위에서는 서로에게, 그리고 아들에게 한없는 사랑을 드러낸 두 사람. 하지만 아들의 미래로 ‘배우’를 떠올리자마자 한숨부터 내쉰 현빈의 반응은, 화려한 직업 뒤에 숨은 현실과 부모로서의 고민을 고스란히 보여줬다는 평가다.

네티즌들은“아들 배우 얘기에 한숨 나오는 거 너무 현실적”,“그만큼 힘든 길이라는 걸 아니까 더 고민되는 듯”,“그래도 말 속에 사랑이 다 느껴진다”,“청룡 2관왕 부부에, 아들까지… 진짜 영화 같은 가족”이라며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청룡의 밤을 함께 빛낸 부부, 그리고 3살 아들을 향한 깊은 애정.손예진·현빈 부부의 다음 이야기에 또 한 번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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