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연휘선 기자] 배우 강태오가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를 통해 '조선로코-녹두전' 6년 만에 사극으로 '인조 트라우마'를 지웠다. 

MBC 금토드라마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극본 조승희, 연출 이동현, 약칭 '이강달')가 지난 20일 방송된 14회(최종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이 가운데 강태오는 타이틀롤 중 한 명이자 남자 주인공인 이강 역으로 열연했다. 이에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나 작품과 근황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는 웃음을 잃은 세자 이강(강태오 분)과 기억을 잃은 부보상 박달이(김세정 분)의 영혼 체인지 역지사지(易地四肢) 로맨스 판타지 사극이다. 아내를 잃고 웃음도 잃은 세자 이강과 기억을 잃은 부보상 박달이의 영혼이 바뀌는 판타지 설정에 세자와 천민의 신분을 뛰어넘는 로맨스가 현대적이고 경쾌한 사극을 배경으로 펼쳐졌다.

강태오에게 '이강달'은 지난 2019년 출연한 KBS 2TV 드라마 '조선로코-녹두전(약칭 녹두전)' 이후 6년 만에 선보인 사극이다. 이에 강태오는 "예전에 비해서는 워낙 글로벌한 시대이니 만큼 해외 시청자 분들이 접근하기 쉽지 않나.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들다. 영어로 반응도 올라오는 걸 보면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해외 각지에서도 많이 관심을 가져주시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또 '이강달'은 사극이다 보니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것도 미적으로 보여드릴 수 있어서 뿌듯하고 보람찬 느낌이 있다"라고 오랜만에 사극에 도전한 소감을 밝혔다. 

또한 그는 "2019년에 마지막으로 하고 6년 만에 한 사극이라 걱정이 앞섰다. 사극톤도 있고 저를 사랑해주신 분들은 '녹두전' 율무를 많이 기억해주시는 분도 계시지 않나. 그래서 기대를 많이 하실 텐데 이번에도 기대에 부응해야 할텐데 제가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유튜브에 클립 영상 모음집이 있는데 제가 했던 율무를 보면서 톤을 참고하고, 율무와는 다르게 캐릭터를 연구했다"라며 웃었다. 

특히 강태오는 '녹두전'에서 선보였던 차율무가 훗날 인조라는 설정이 등장한 장면에 대해 "그 장면을 친구가 보내줘서 알고 있었다"라며 웃었다. 실제 팬들은 '녹두전'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강태오의 일명 '인조 짤'을 '이강달'과 비교하기도 한 바. 이에 강태오는 "율무의 임팩트를 없애려고 하기 보다는 별개로 강이에 대한 드라마적인 임팩트를 좋게 남겨드리려 생각했다. 저도 그 '짤'을 봤는데 친구들이 제가 이강달에서 5년 전 저랑 연월이랑 썸탈 때 웃는 얼굴을 짤로 보내면서 능양군 표정 웃는 거랑 비교된다는 반응이 있다고 해주더라. 그 친구는 농담삼아 한 얘기인데 약간 의식이 안 될 순 없으니 연기적으로 내가 그 표현이 잘못됐나 저 혼자 진지하게 받아들여서 잠깐 딥하게 받진 않았지만 장난이라고 웃어 넘기긴 하더라"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율무보다 당연히 '이강달'이 많이 어려웠다. 연기를 해야 하는 부분에 강이도, 달이도 있고 다른 인물이 나오는 씬도 보긴 하겠지만 유독 강이, 달이 서사를 딥하게 알아야 하는 부분도 있고 연기를 제가 혼자 하지만 합의된 것도 있어야 하고 제 생각을 세정씨한테도 전달해야 하고. 혼자 작업하는 시간도 중요했지만 같이 작업하는 것도 많아서 떨어져도 통화하거나 카톡으로 이 부분 한 번 읽어줄 수 있냐고 톤 적인 부분도 카피하려 했다. 촬영하면서도 걱정이 많았다. 촬영하면서도 저랑 세정씨랑 감독님한테 '괜찮아요? 이질감 들거나 어색하거나 없냐'고 체크도 많이 하고 모니터링도 많이 했다. 찍고 나서도 확신이 없었다"라고 털어놨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 monamie@osen.co.kr

[사진] 맨오브크리에이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