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시청 후 작성된 리뷰 기사입니다.>
[OSEN=배송문 기자] 김주하가 전남편과의 결혼생활에서의 충격적인 사실을 고백했다.
20일 밤 방송된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5회에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자 의학박사 오은영이 출연해, 진행자 김주하의 인생에서 가장 아픈 선택에 대한 이야기를 이끌어냈다.
이날 방송에서 오은영은 김주하에게 “당시에 굉장히 바쁘고 승승장구하던 시기였는데, 결혼을 전격적으로 결정한 이유가 있나?”라고 물었다. 김주하는 “그때는 그 사람밖에 없었다. 못 먹고 일할 때 도시락을 싸서 가져다주고 갔고, 그런 모습에서 마음이 갔다”며 “원래는 약간 비혼주의자였는데, 이렇게 나를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이라면 결혼해도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오은영은 “누구나 이 사람이 계속 내 옆에서 나를 위해준다면 이 사람과 삶을 같이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아주 자연스러운 마음”이라며 공감한 뒤, 조심스럽게 질문을 이어갔다. “결혼 이후, 판단이 잘못됐다고 느끼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냐”는 물음이었다.
김주하는 “잘못 판단했다고까지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시어머니도 남편도 나에게 모든 걸 이야기하지 않는 느낌이 들었다”며 “상대가 말하고 싶지 않은 걸 캐묻지 않는 게 배려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착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결혼 생활 중 우연히 마주한 충격적인 진실을 고백했다. 김주하는 “아이를 낳고 친정 근처로 이사하면서 짐 정리를 하다 시어머니 방 옷장에서 서류 상자를 발견했다”며 “미국에서 발급된 결혼증명서 원본에 ‘디보스(divorce)’라고 적혀 있었다. 결혼한 상태에서 또 다른 결혼을 했다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에게 보여준 서류는 원본 위에 ‘싱글’이라는 글자를 덮어쓴 사본이었다”며 “그 아래에는 나와 결혼하기 한 달 전에 다른 여성과 이혼했다는 서류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주하가 결혼할 당시, 남편은 법적으로 유부남이었던 셈이다. 스튜디오는 충격에 휩싸였다.
충격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김주하는 “결혼 전, 시어머니가 나를 찾아와 결혼하지 않은 장성한 아들이 있으니 만나보라고 제안했었다”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아들이 바로 유부남이던 전남편이었다”고 밝혀 또 한 번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당시 시어머니와 전남편 모두 ‘그렇게 말하면 남자가 바보처럼 보인다’며 교회에서 만났다고 말하라고 했다”며 “이제 와 생각해보니 그 모든 말이 거짓말을 감추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김주하는 서류를 발견했을 당시를 떠올리며 감정을 억누르지 못했다. 그는 “큰아이가 한 살도 안 됐을 때였다”며 “그 사람이 만약 ‘미안하다, 너를 너무 사랑해서 그랬다’고 말했다면 마음이 조금은 풀렸을 것 같다. 그런데 그 사람은 ‘왜 그래? 그럼 물려’라고 말했다. 그 말이 나에게는 너무 큰 충격이었다”고 털어놨다.
결국 김주하는 “아이도 있고, 가정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에 이 사실을 친정 식구들에게도 말하지 않았다”며 긴 침묵의 시간을 견뎌냈음을 고백했다.
이를 들은 오은영은 “주하 씨는 삶에서 정직과 신뢰를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사람”이라며 “그 가치 자체가 무너지는 경험이었을 것”이라고 조용히 위로했다.
한편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은 매주 다양한 인물의 인생 서사를 깊이 있게 조명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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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