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수형 기자]코미디언 박나래가 2분 24초 분량의 ‘마지막 입장문’ 영상을 공개하며 정면 돌파에 나섰지만, 상황은 오히려 악화되는 모양새다.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연매협)가 “업계 발전을 저해하는 심각한 행위”라며 강경한 공식 입장을 밝힌 데 이어, 박나래의 전 남자친구까지 수사 대상에 오르며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17일 연매협 특별기구 상벌조정윤리위원회(이하 상벌위)는 박나래 사태와 관련해 “대중문화예술산업의 선량한 풍속과 질서를 흐트러뜨리고 업계의 발전을 저해하는 심각한 행위”라고 규정하며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명했다.

연매협은 ▲대중문화예술기획업 미등록 ▲매니저에 대한 4대 보험 미가입 의혹 ▲매니저에게 사적 심부름을 강요하고 폭언·폭행을 했다는 직장 내 괴롭힘 의혹 ▲이른바 ‘주사이모’, ‘링거이모’로 불리는 비면허자에 의한 불법 의료 시술 의혹 ▲진행비 미지급 및 회사 자금을 전 남자친구 등에게 지급했다는 횡령 의혹 등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연매협은 “스타의 사회적 영향력에 대한 제어 시스템이 부족한 상황에서 부적절한 행위가 발생하면 정화되지 못한 채 사회적 파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대중의 관심과 사랑으로 활동하는 연예인은 공인으로서 더욱 큰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충분한 자숙과 책임 있는 태도가 선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연예 활동을 지속하는 것은 자제돼야 한다”고 못 박았다.

또한 상벌위는 “이번 일을 계기로 연예인과 매니저 간의 관계가 올바르게 정립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보다 투명하고 건강한 구조로 나아가도록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업계 자정 시스템을 대표하는 연매협 상벌위가 이처럼 강경한 어조를 사용한 것은 이번 사안을 그만큼 중대하게 보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연매협의 공식 입장은 박나래가 전날 공개한 ‘마지막 입장문’ 영상 이후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박나래는 해당 영상에서 “현재 제기된 사안들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며 법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공개 발언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명확한 해명이나 사과 없이 ‘법적 대응’ 기조만 강조했다는 지적이 나오며 여론은 더욱 냉각됐다.

여기에 박나래의 전 남자친구까지 수사 대상에 오르면서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17일 서울용산경찰서는 박나래의 전 남자친구 A씨에 대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A씨는 박나래 자택 도난 사건 당시, 매니저 2명과 스타일리스트 1명에게 근로계약서 작성을 명목으로 주민등록번호와 주소 등 개인정보를 받아 경찰에 제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사실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알려졌고, 이를 접한 한 네티즌이 A씨를 고발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경찰은 담당 수사관을 배정해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박나래는 현재 전 매니저들과의 분쟁으로도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다. 전 매니저들은 폭언과 특수폭행, 상시 대기 강요, 개인 심부름 등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박나래를 고발했다. 또한 과중한 근로 시간에 따른 퇴직금 미정산과 경비 미지급 문제를 제기하는 한편, 박나래의 전 남자친구가 고액의 급여를 받았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했다.

특히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은 이번 사태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박나래는 병원이 아닌 자택이나 해외 촬영지 등에서 비의료인에게 대리 처방 약물과 주사, 링거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나래 측은 “왕진 형태의 합법적 의료 서비스”라고 해명했지만, 해당 인물이 국내 의사 면허를 보유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현재 박나래는 매니저 갑질 및 불법 의료 행위 등으로 총 5건의 고소를 당한 상태이며, 전 매니저들을 공갈 혐의로 1건의 맞고소를 진행 중이다. 서울경찰청도 “박나래가 피소된 사건은 5건, 박나래 측에서 제기한 고소는 1건”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결국 박나래는 MBC ‘나 혼자 산다’, ‘구해줘! 홈즈’, tvN ‘놀라운 토요일’ 등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그러나 논란의 중심에 선 ‘마지막 입장문’ 이후에도 사태는 진정되지 않고 있으며, 연매협의 처벌 촉구와 전 남자친구에 대한 수사까지 더해지며 파장은 계속 확산되고 있다., 수사 결과와 향후 대응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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