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나연 기자] 개그맨 홍윤화, 김민기 부부가 힘든시절을 함께 이겨냈던 과거를 떠올렸다.
16일 오전 방송된 KBS1 '아침마당' 화요초대석에는 개그맨 홍윤화, 김민기 부부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엄지인은 김민기에 대해 "개그계의 최수종이다, 이벤트의 대왕이다, 사랑꾼이다 소문이 많다"고 말했고, 김민기는 "너무 타이틀이 대단해서 제가 이 타이틀때문에 더 조심하게 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너무 부담스럽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에 홍윤화는 "오빠는 기본적으로 섬세함 있다. 연애할때 지나가다 '예쁘다' 하다가도 돈이 없으니 '아니다' 하고 가면 기억해놨다 사온다. 어느날 갑자기 무심하게 툭 선물해준다. 지나가다 꽃이 예쁘다 하면 몰래 가서 꽃을 사서 준다거나. 섬세함이 항상 있다. 말 안해도 요즘도 그런다. 운동화 신을때 제가 안 신는다. 오빠가 항상 해준다. 지금 결혼 7년, 이제 8년차 돼 간다. 오빠가 저를 딸처럼 대하는것 같다"라고 자랑했다.
김민기는 홍윤화에 대해 "애교가 정말 많다. 밖에서는 윤화가 낯을 가리니까 안거나 하면 '오빠!'이러는데 집에만 들어가면 파고든다. 거의 붙어있다. 애교도 많이 부리고 제가 거의 녹는다. 집에 있으면"이라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특히 이들이 '잉꼬부부'인 이유 중 하나는 힘든 시절을 함께 버티며 성장했기 때문이라고. 홍윤화는 "그런 질문 많이 받는다. 둘이 옛날로 돌아가면 언제가 가장 좋냐 하는데 아무리 돌려봐도 어제보다 오늘이 더 좋고 오늘보다 내일이 더 좋을 것 같은 그런 삶을 같이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빠 전재산 만원, 저 오천원 있을때 만났다. 제가 23살, 오빠가 28살때 였으니 돈이 없지 않나. 제가 그때 시트콤을 찍고 있었는데 너무 막내고 환경도 안좋아서 아무리 일해도 하면할수록 돈이 없더라. 한겨울이라 너무 추워서 다른 분들 롱패딩 입는데 비싸니까 못 사서 너무 추워하고 있었다. 오빠가 그때 전재산이 3만원인가 2만원이어서 대학로 가면 헌옷 파는데가 있어서 거기서 롱패딩 구제를 2, 3만원에 사서 제가 그걸 입었다. 2년동안 입고 다녔다. 너무 따뜻했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김민기는 "진짜 고생 많이 했다. 너무 돈이 없으니까 데이트가 집 바래다주기였다. 식당가서 술먹고 치킨 하나 먹을 돈 없으니까 그냥 바래다주는거다. 왔다갔다 이것만 했다. 제 입장에서는 너무 미안했다. 그런 감정들이 지금 너무 많이 있다"고 속상한 마음을 털어놨다. 하지만 홍윤화는 "근데 그때 전재산을 다 줬다. 오빠가 정말 진심이 와닿는 사람이다"라고 감동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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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