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서정 기자] MBN 마라톤 예능 ‘뛰어야 산다 시즌2’의 ‘뛰산 크루’가 홍천에서 펼쳐진 첫 내부 경쟁 ‘시빌 워’ 릴레이 마라톤을 통해 팀워크를 다지는 한편 승부욕을 불태우며 극적인 레이스를 완성했다.

15일 방송된 ‘뛰어야 산다 시즌2’ 4회에서는 강원도 홍천에서 열린 ‘홍천 사랑 마라톤 대회’를 배경으로, A팀 고한민-곽윤기-임수향, B팀 이영표-최영준-정혜인 그리고 C팀 양세형-임세미-유선호가 3인 1조로 하프코스 릴레이 대결을 벌이는 현장이 공개됐다. 기록과 체력, 코스 특성을 반영해 구성된 이번 레이스는 속도 경쟁을 넘어 전략과 팀워크가 승부를 가르는 진짜 ‘팀전’의 묘미를 보여줘 시청자들의 눈을 한시도 떼지 못하게 만들었다.

이날 ‘뛰산 크루’는 새벽 4시, 홍천 종합운동장에 집결했다. 임수향은 “마라톤을 시작한 뒤 오히려 살이 찌고 있다”며 러닝에 진심인 근황과 짠내 비화를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중계진’ 배성재는 “든든한 일일 크루가 왔다”며 ‘전(前) 쇼트트랙 국가대표’ 곽윤기를 소개했다. 곽윤기는 “사실 (러닝) 기록에 대한 욕심은 없다. 선수 때 너무 힘들 게 뛰어서 이제는 즐기고 싶다”며 ‘펀런 주의자’임을 밝혔다. 곽윤기의 인사 후, 배성재는 “이번 배틀 상대는 바로 ‘뛰산 크루’!”라고 깜짝 선포했다. 그는 “오늘은 내부 경쟁, ‘시빌 워’다. 1위 팀에겐 최고급 홍천 한우 식사가 제공되지만, 나머지 팀은 고강도 피트니스 대회에 출전하게 된다”고 해 모두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이후, 기량을 토대로 한 팀 구성이 공개됐는데, A팀은 고한민-곽윤기-임수향, B팀 이영표-최영준-정혜인, 그리고 C팀은 양세형-임세미-유선호였다.

이번 대결의 가장 큰 변수는 단연 곽윤기였다. 그는 “기록보다 즐거움이 우선”이라고 했지만 대회가 시작되자 압도적인 페이스로 치고 나갔다. 업힐 구간을 앞두고는 ‘펀런’을 벗어난 ‘빡런’ 모드로 전환해 순식간에 나머지 두 팀과 격차를 벌렸다. 특히 그는 7.5km를 32분 08초로 주파하며 가장 먼저 바통을 넘겨 놀라움을 자아냈는데, 알고 보니 이는 임수향의 구간 부담을 고려한 고한민의 지령 때문이었다. 곽윤기는 “제가 격차를 벌려야 팀이 이긴다고 해서 열심히 달렸다. 이렇게 달려보는 것도 처음인데, 이렇게 빠른지 저도 몰랐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B팀의 최영준 역시 예상을 뛰어넘는 질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초반부터 오버페이스를 감수하며 곽윤기를 추격한 그는 반환점을 앞두고 옆구리 통증이라는 위기를 맞았다. 그럼에도 그는 “멈추면 팀에 피해가 된다”는 책임감으로 끝까지 페이스를 유지했다. 그 결과, 최영준은 ‘PB’를 경신하며 두 번째로 바통을 넘겼다. 예상치 못한 최영준의 질주에 양세형은 “지금까지 (최)영준 형보다 내 기록이 좋았다. 근데 형이 이를 갈고 나왔나?”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1구간은 곽윤기, 최영준, 양세형 순으로 마무리됐다.

2구간에서는 순위 변동이 본격화됐다. 임수향은 평지에서 최대한 격차를 벌리려 했지만, 가파른 업힐에서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졌다. 그는 “업힐이 아니라 거의 스키장 같았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 틈을 놓치지 않은 정혜인은 강한 업힐 주행으로 역전에 성공하며 B팀을 선두로 만들었다. 정혜인은 “승부욕이 강해서, 정말 이기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직후, 유선호가 폭발적인 스퍼트로 임수향을 추월했지만, 오버페이스 여파로 급격히 지쳐가며 2위 자리를 간신히 사수했다.

이날 승부의 분수령은 마지막 구간이었다. A팀 고한민과 B팀 이영표의 맞대결은 숨 막히는 접전 그 자체였다. 정혜인의 바통을 이어받은 이영표가 오버페이스를 감수하며 선두를 지켰고, 가장 마지막으로 출발한 고한민은 빠르게 간격을 좁혔다. 고한민이 임세미를 추월하자 임세미는 “살살 좀 가”라고 외쳤지만, 고한민은 멈추지 않았다. 결국 고한민은 이영표를 따라잡는 데 성공했지만, 이영표 역시 인터벌 스퍼트로 다시 반격에 나섰다. 이영표는 “선두를 쉽게 내주고 싶지 않았다. 쉬운 상대라는 느낌을 주고 싶지 않아 더 달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레이스 후반부, 고한민은 특유의 뚝심과 스퍼트로 마침내 역전에 성공, 마지막 업힐 구간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은 채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결과는 A팀의 승리였다. A팀은 1시간 34분 27초로 1위를 차지했고, B팀은 1시간 37분 50초로 2위, C팀은 1시간 42분 52초로 완주했다. 윤여춘 해설위원은 “왜 고한민이 연예인 마라톤 1위인지 다시 한 번 증명한 경기”라고 평가했다. 레이스 후, 순위를 떠나 ‘뛰산 크루’ 얼굴에는 깊은 여운이 남았다. 임세미는 “이기고 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팀원들과 함께 땀 흘리고 끝까지 해냈다는 게 가장 뿌듯했다. 전우애가 생겼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kangsj@osen.co.kr

[사진] MBN ‘뛰어야 산다 시즌2’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