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나래 갑질 의혹 속 다시 소환된 과거…“술에 의지하던 아버지, 원망스러웠다”
방송인 박나래가 전 매니저 갑질 의혹과 각종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과거 방송에서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해 언급했던 발언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현재의 상황과 맞물리며 아이러니한 대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박나래는 지난 2016년 SBS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에 게스트로 출연해, 생전 술에 의지했던 아버지의 사연을 털어놓은 바 있다. 당시 방송에서는 술 문제로 힘들어하는 백수 아버지의 이야기가 소개됐고, 이를 듣던 박나래는 자신의 가족사를 조심스럽게 꺼냈다.
그는 “우리 집은 원래 가게를 많이 했다. 그러다 제가 중학생 때 아버지가 건설 사무소를 차렸는데 사기를 당하셨다”며 “그 충격이 너무 컸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어 “ 아버지가 술만 드셨다. 결국 술 때문에 돌아가셨다”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박나래는 “힘든 일을 가족과 나누고 이야기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한 점이 원망스러웠다”며 당시의 복잡한 심경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 발언은 당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공감을 얻은 바 있다.
그러나 현재 박나래가 음주와 관련된 주장과 함께 전 매니저 갑질 의혹, 불법 의료 행위 의혹 등에 연이어 휘말리면서 해당 발언이 다시 언급되고 있다. 전 매니저들은 재직 당시 직장 내 괴롭힘과 폭언, 술자리 강요, 특수상해, 대리처방 심부름, 진행비 미지급 등의 피해를 주장하며, 지난 3일 서울서부지법에 부동산 가압류 신청을 냈다. 이와 함께 약 1억 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예고한 상태. 전 매니저 측은 “술을 마시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언을 들었고, 던져진 술잔에 맞아 다친 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나래는 해당 매니저들을 공갈 혐의로 맞고소하며 법적 공방에 돌입했다.
또한 박나래는 이른바 ‘주사 이모’로 불리는 인물로부터 병원이 아닌 장소에서 의료 행위를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박나래 측 법률대리인은 “합법적인 왕진 형태의 의료 서비스였으며, 법적으로 문제 될 부분은 없다”고 반박했지만, 논란은 쉽게 잦아들지 않고 있다.
결국 박나래는 지난 8일 “모든 것이 깔끔하게 해결되기 전까지 방송 활동을 중단하겠다”며 활동 중단을 선언했고, 이에 따라 MBC ‘나 혼자 산다’, ‘구해줘 홈즈’, tvN ‘놀라운 토요일’ 등에서 하차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과거 박나래가 “술에 의지하던 아버지가 원망스러웠다”고 고백했던 장면은 다시 회자되며 씁쓸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개인사에서 비롯된 상처와 현재의 논란이 겹쳐 보이면서, 대중 역시 복잡한 시선으로 이 사안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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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