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유수연 기자] 방송인 이이경과 조세호가 연이어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가운데, 유재석이 과거 동료의 하차를 두고 털어놓았던 발언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최근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서 이이경이 하차하고,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KBS2 ‘1박 2일’에서 조세호가 잇따라 자리를 내려놓으면서 유재석은 짧은 시간 안에 두 명의 동료를 떠나보내게 됐다. 이에 과거 유재석이 직접 언급했던 ‘하차 이후 남겨진 사람의 마음’이 현실과 맞물려 재조명되고 있다.
해당 발언은 지난 2023년 5월 유튜브 채널 ‘뜬뜬’의 웹예능 ‘핑계고’를 통해 공개됐다. 당시 유재석은 전소민의 ‘런닝맨’ 합류 과정과 예능 인재 풀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프로그램 하차를 둘러싼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유재석은 “우리는 자유직업 아니냐. 프리랜서다”라며 “우리 입장에서는 ‘잘렸다’, ‘하차했다’고 표현하지만, 사실 그건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그걸 겪는 당사자 입장에서는 아프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선택을 이상하게 볼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제작진도 더 재밌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한 선택을 하는 거니까”라며 제작진의 입장도 함께 대변했다.
그러면서도 동료의 하차를 곁에서 지켜보는 심정에 대해서는 숨기지 않았다. 유재석은 “저한테 가끔 ‘형은 그럴 일 없잖아요’라고 하는데, 사람 일은 모른다”며 “남아 있다고 해서 행복한 것만은 아니다. 많이 아프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이어 “같이 고생하던 사람인데, 나만 남아서 다음 주부터 아무 일 없는 것처럼 해야 한다. 그렇다고 오프닝에서 속마음을 다 얘기할 수도 없다. 그게 꽤 오래 간다”고 털어놨다.
이 발언은 최근 상황과 맞물리며 다시 언급되고 있다. 먼저 이이경은 자신을 독일인 여성이라고 밝힌 인물의 폭로로 사생활 루머에 휘말렸다. 이이경 측은 허위 사실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지만 논란이 쉽게 진정되지 않았고, 결국 ‘놀면 뭐하니?’에서 하차했다. 이후 이이경은 제작진이 먼저 하차를 제안했다고 밝히며 또 다른 잡음을 낳기도 했다.
조세호 역시 최근 조직폭력배와의 친분 및 사업 홍보 목적의 금품 수수 의혹에 휩싸였다. 조세호 측은 “개인적인 친분일 뿐, 사업이나 금품 수수와는 무관하다”고 부인했으나 논란은 이어졌고, 결국 그는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1박 2일 시즌4’에서 자진 하차를 결정했다. 소속사는 “시청자와 제작진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은 마음에서의 선택”이라고 설명하며 법적 대응은 계속할 뜻을 밝혔다.
조세호의 하차로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당분간 유재석 1MC 체제로 녹화를 이어가게 됐으며, 후임에 대해서는 논의 중이다. 짧은 시간 안에 연이어 동료를 떠나보내게 된 유재석의 과거 발언이 다시 소환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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