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그렇게 많이 필요하진 않아”…이경실의 뼈침, 조세호 논란 속 재조명

[OSEN=김수형 기자] 방송인 조세호가 조직폭력배 연루설에 대해 직접 해명에 나선 가운데, 과거 개그우먼 이경실이 그에게 던졌던 ‘뼈 있는 조언’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 가운데 조세호의 입장도 눈길을 끈다.

이경실은 지난 10월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당시 엄청난 하객 규모로 화제를 모았던 조세호의 결혼식에 대해 솔직한 소신 발언을 했다. 그는 MC 조세호를 향해 “그렇게 사람 많은 결혼식은 처음 봤다”고 운을 뗀 뒤, “사람이 그렇게 많이 필요하진 않아, 살면서”라고 말해 스튜디오를 술렁이게 했다.

이어 “단체 사진만 찍는데도 다섯 파트더라”며 조세호의 결혼식을 떠올린 이경실은 “과연 네가 나중에 몇 명이나 남을지 보자”고 말해 인생 선배다운 묵직한 조언을 건넸다. 이에 조혜련이 “언니 왜 그래”라며 분위기를 수습했고, 이경실은 옆에 있던 유재석의 손을 맞잡으며 공감을 나누는 듯한 제스처로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끝으로 “내가 살아보니까 그렇더라”고 덧붙였다.

당시에는 웃음 속 조언으로 지나갔지만, 조세호의 ‘마당발’ 이미지가 최근 불거진 조직폭력배 연루설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이경실의 발언이 다시 회자되고 있는 것이다.

조세호는 지난해 10월 21일 서울 모처에서 9살 연하의 모델 출신 신부와 결혼식을 올렸다. 당시 하객 수가 약 900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지며 큰 화제를 모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 SNS 계정이 조세호를 둘러싼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계정은 조세호가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 및 자금 세탁 혐의를 받는 조직폭력배 실세로 지목된 최 씨와 친분을 유지하며 고가의 선물을 받고, 해당 인물이 운영하는 프랜차이즈를 홍보해줬다고 주장했다.

파장이 커지자 조세호 소속사 A2Z엔터테인먼트는 “최 씨는 다양한 행사와 방송 활동 과정에서 알게 된 단순 지인일 뿐”이라며 “대가성 선물이나 부적절한 관계는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동시에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 강경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조세호 역시 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장문의 글을 올리고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여러 지방 행사를 다니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됐고, 그 과정에서 대중 앞에 서는 사람으로서 주변 관계에 더 신중했어야 했다”며 “어렸던 마음에 성숙하게 대처하지 못했던 점을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많은 분들이 우려하시는 것처럼 그 인연으로 인해 제기된 의혹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조직폭력배 연루설과 금품 수수 의혹을 분명히 부인했다. 이어 “사진 속 모습만으로 실망을 드린 점은 분명 제 잘못”이라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조세호는 이번 논란으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KBS2 ‘1박 2일’에서 자진 하차했다. 그는 “제가 맡고 있던 프로그램에 누를 끼치는 것이 맞는지 스스로 돌아보게 됐다”며 “함께해준 멤버들과 스태프, 시청자분들께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또 “결혼 후 한 가정의 가장으로 더 좋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해왔지만, 여전히 부족함을 느낀다”며 “사실이 아닌 부분에 대해서는 필요한 절차를 통해 바로잡겠다”고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한편 이경실의 과거 발언은 단순한 농담을 넘어, 사람과 관계에 대한 경계심을 일깨운 조언으로 다시 해석되고 있다. ‘사람이 많다고 모두 내 사람이 되는 건 아니다’라는 메시지는, 현재 조세호가 처한 상황과 맞물려 더욱 무게감 있게 다가온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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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유퀴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