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케냐 간 세끼' 제작발표회가 25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나영석 PD, 김예슬 PD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용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1.25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케냐 간 세끼' 김예슬 PD가 선배인 나영석 PD를 향한 존경심을 표했다.

김예슬 PD는 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처음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오랜 우정을 쌓아온 출연진과 영석 선배의 관계성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느꼈다"고 했다.

지난달 25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케냐 간 세끼'는 믿고 보는 웃음 메이커 3인방 이수근, 은지원, 규현의 우당탕탕 아프리카 여행기를 담았다. '1박 2일'을 시작으로 '삼시세끼', '윤식당', '신서유기', '뿅뿅 지구오락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시리즈 등 레전드 히트작들을 탄생시킨 나영석 사단이 넷플릭스에서 첫 선보인 예능 프로그램으로, 나영석 PD와 김예슬 PD가 공동 연출을 맡았다.

'케냐 간 세끼' 공개 이후,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나영석 PD의 출연을 두고 호불호 반응이 갈렸다. 김 PD는 "저도 시청자 분들의 다양한 반응을 잘 알고 있다"며 "처음 이 프로그램을 기획할 땐, 오랜 우정을 쌓아온 세 분의 여행도 중요하지만, 영석 선배와 출연진의 관계성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세 분이 6년 만에 뭉쳐서 여행을 가는 거이기도 하고, 그 뭉친 구심점이 영석 선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세 분이 대화를 이어가실 때 필수적으로 영석 선배가 계셔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걸 불편해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제작진과 편하게 여행하는 모습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도 계신다. 다만 숙소에서 쉬는 시간이나, 식사 시간에는 최대한 세 분이서 대화를 하실 수 있도록 개입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자신이 '나영석 사단' 4세대로 불리고 있는 점에 대해선 "부담스럽다(웃음). 공식적인 수식어가 아니라, 제가 영석 선배를 놀리다가 나온 것"이라며 "에그이즈커밍은 각각의 색이 뚜렷한 사람을 선호한다. 기존에 있던 사람과 똑같거나, 완벽한 사람보단 특이한 걸 좋아하는 것 같다. 다양한 걸 시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하는 걸 꾸준히 밀고 나가는 것도 덕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나 PD는 지난해 열린 제60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 남자예능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누리기도 했다. 이에 김 PD는 "정말 대단하신 것 같다. 사실 영석 선배도 내향인이신데, 프로그램 안에서 역할이 점점 더 커지셔서 비중이 늘어나셨다. '채널 십오야'의 경우는 콘텐츠 주제를 바꾸다 보니, 저절로 저희 회사의 내부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됐다. 그러면서 이야기 주체가 영석 선배가 된 게 없지 않다"며 "주인공이다 보니 내향적이더라도 피하실 수 없게 됐다. 그걸 본 후배 PD들의 반응은 '영석 선배도 저렇게 열심히 사시는데, 우리도 열심히 해야지'하는 분위기"라고 웃으며 말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