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수형 기자]코미디언 박나래의 대리 처방 및 불법 의료행위 의혹의 핵심 인물로 거론된 이른바 ‘주사 이모’의 정체를 두고 논란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일부 의사 단체가 해당 인물이 주장한 학력과 이력을 정면 반박하며 ‘실체 없는 유령 의대’ 출신이라는 의혹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공정한 사회를 바라는 의사들의 모임(약칭 공의모)은 7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박나래 ‘주사 이모’가 나왔다는 포강의대, 실체는 유령 의대”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공의모는 성명문에서 “박나래 씨의 ‘주사 이모’로 알려진 A씨는 불법 의료행위를 부인하며 SNS를 통해 자신이 ‘내몽고 포강의과대학병원 교수로 역임했다’고 주장했지만, 확인 결과 ‘포강의과대학’이라는 의과대학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공의모에 따르면 중국 내 의과대학은 집계 방식에 따라 162~171개가 확인되지만, 중국 공식 의대 인증 단체인 ‘전국개설임상의학전업적대학’과 세계의과대학목록(World Directory of Medical Schools) 어디에도 ‘내몽고 포강의과대학’은 등재돼 있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 단체는 “공식 자료에 기재된 내몽고 지역 의과대학은 ① 내몽고의과대학 ② 내몽고민족대학 의과대학③ 내몽고적봉의대(치펑의대) ④ 내몽고포두의대(바오터우의대) 총 네 곳뿐”이라며 “A씨가 교수로 재직했다고 주장한 포강의대는 관련 명단 어디에서도 확인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공의모는 “설령 A씨가 중국 의과대학 졸업자라고 하더라도 한국에서 의료행위를 했다면 명백한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중국 의과대학 졸업자는 한국 의사국가시험 응시 자격이 부여되지 않는다”며 “중국 의사면허를 보유했더라도 국내 의료행위는 불가능하다. 중국 의대 출신이 한국에서 의사면허를 취득하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의사가 아니어도 ‘의대 교수’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는 있지만, 그와 별개로 의료인 신분 여부는 엄격하게 검증돼야 한다”며 철저한 조사 필요성을 덧붙였다.
앞서 박나래는 지난 3일 전 매니저들로부터 서울서부지법에 부동산 가압류 신청을 당했다. 전 매니저들은 재직 당시 폭언과 특수상해, 대리 처방, 진행비 미지급, 상시 개인 심부름 대기 등 이른바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했으며, 의료법 위반 및 1인 기획사 미등록에 따른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박나래 측은 “1인 기획사 등록 업무는 전 매니저 중 한 명이 담당했고, 등록이 완료됐다고 허위 보고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또한 퇴사한 전 매니저들이 퇴직금을 정상 수령한 이후 회사 매출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추가로 요구해 이를 거절하자 사실과 다른 주장으로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고 반박했다.
불법 의료행위 의혹과 관련해서도 박나래 측은 “의사 면허를 보유한 의료인에게 왕진 형태의 진료를 받은 것”이라며 위법성을 부인했다. 다만 의사 단체의 ‘유령 의대’ 지적이 제기되면서, 이 주장 역시 추가 검증 대상이 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박나래 측은 8일 추가 입장문 발표를 예고했다. 7일 밤 박나래 측 관계자는 OSEN에 “현재 추가 입장문을 작성 중이며, 내일 중 공개할 예정”이라며 “동시에 ‘나 혼자 산다’ 촬영 일정도 변동 없이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논란 속에서도 박나래는 MBC ‘구해줘! 홈즈’, ‘나 혼자 산다’, tvN ‘놀라운 토요일’ 등 기존 프로그램에 편집 없이 출연하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던 바. 다만 8일 예정된 ‘나 혼자 산다’ VCR 스튜디오 녹화는 논란 이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촬영인 만큼, 그의 직접 참석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주사 이모’의 실체와 의료인 여부, 전 매니저들과의 법적 공방까지 얽히며 진실 공방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박나래가 준비 중인 추가 입장문이 이번 논란의 분수령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ssu08185@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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