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장우영 기자] 그룹 저스트비 배인에 이어 XG 코코나가 커밍아웃을 선언했다.
▲ 저스트비 배인 "게이 자랑스럽다"… 韓 국적 남자 아이돌 최초 커밍아웃
먼저 용기를 낸 건 그룹 저스트비 멤버 배인이다. 그는 최근 월드투어 공연 도중 "내가 LGBT 커뮤니티에 속해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커밍아웃을 선언했다. 이는 한국 국적의 남자 아이돌 그룹 멤버가 공식적으로 커밍아웃을 한 첫 사례다.
이후 배인은 유튜브 채널 ‘홍석천의 보석함’에 출연해 그간의 심경을 구체적으로 털어놨다. 연습생 시절부터 자신의 성 정체성을 깨닫고 미래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에 떨었다는 배인은 리허설 당일 멤버들과 회사의 지지를 받고 무대 위에서 고백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커밍아웃 이후의 변화에 대해 "음악 가사를 쓸 때 성별을 모호하게 하거나 숨겨야 했는데, 이제는 맘 편히 쓸 수 있어 가능성이 커진 느낌"이라며 아티스트로서의 해방감을 전했다. 다만 "한국에 돌아오니 반응이 살벌했다"며 현실적인 두려움과 함께 자신으로 인해 오해를 받을 멤버들에 대한 미안함을 표하기도 했다. 배인은 "멤버들은 게이가 아니고 저만 게이"라고 명확히 선을 그으며,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이해해 주는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 XG 코코나, 가슴 절제 흉터 공개… "나를 받아들이는 과정“
배인에 이어 그룹 XG 멤버 코코나가 스무 살 생일을 맞아 성 정체성을 고백했다. 코코나는 XG 공식 SNS를 통해 자신이 ‘AFAB 트랜스매스큘린 논바이너리(AFAB Transmasculine non-binary)’임을 알렸다. 이는 태어날 때 여성으로 지정됐지만, 남성성에 더 가깝거나 그 스펙트럼 안에서 정체성을 형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코코나는 자신의 정체성 고백과 함께 가슴 절제 수술 흉터가 드러난 사진을 공개해 놀라움을 안겼다. 그는 "인생에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일"이었다며, "이 글이 누군가에게 작은 빛이 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소속사 역시 아티스트의 용기를 전폭적으로 지지했다. XG의 총괄 프로듀서 제이콥스는 "코코나가 용기를 내어 자신의 마음을 세상에 전한 것에 깊은 존경을 표한다"며, "아티스트일 뿐 아니라 한 명의 인간으로서 존중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두 아티스트의 연이은 커밍아웃은 철저한 이미지 관리가 요구되는 아이돌 산업에서 이례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여진다. 배인과 코코나는 단순히 개인의 성적 지향을 밝히는 것을 넘어 대중에게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법'과 '용기'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를 던졌기 때문이다. 두려움 속에서도 "당당하게 살아야겠다"고 다짐한 배인과, 자신의 상처를 드러내며 "새로운 문을 열었다"고 말한 코코나가 앞으로 보여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