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박하영 기자] ‘슈퍼맨이 돌아왔다’ 박인비가 과거 슬럼프를 겪었던 때를 회상하며, 비디오 가게 사장님이 될 뻔한 사연을 전했다.
21일 방송된 KBS 2TV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에서는 박인비 부모님이 등장한 가운데 박인비가 슬럼프를 겪었던 시절을 떠올렸다.
이날 박인비 아버지는 2022년을 마지막으로 골프를 치고 있지 않은 딸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이제 박인비가 없는 골프를 본다는게 허무하다. 오늘 골프 보면서 인비 생각 많이 나더라”라고 말했다. 스튜디오에서 박인비는 “아버지가 원래 골프 엄청 좋아했다. 너무 좋아해서 제가 골프를 시작하게 됐다”라며 골프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또 박인비 아버지는 박세리 선수가 역사를 썼던 맨발 투혼 후 던진 샷을 언급하며 “골프 선수가 진짜 대단하구나. 그럼 우리 인비도 할 수 있을까 해서 그날부로 골프장에 데려간 거다. 난 그 계기가 된 것 같다”라고 떠올렸다.
그렇게 11살에 골프를 시작한 박인비는 6개월 만에 홀인원을 치며 남다른 재능을 보였다고. 이에 어머니는 박인비가 중학생 때 남편 없이 딸 둘을 데리고 무작정 미국으로 떠났다고 밝혔다.
어머니는 “8년이나 있으면서 전투적으로 살았다. 꼭 성공해야 한다 이런 거 있지 않나. 고생인지도 모르고 말도 안 통하는 곳에서 독하게 버티며 살았다”라고 말했다. 이를 본 박인비는 “영어 한마디도 못하는데. 제가 엄마가 된 입장에서 저는 못 할 것 같다”라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특히 어머니는 박인비 슬럼프 당시를 회상하며 “시합 때 우승해도 눈물 한 방울 안 흘리던 앤데 정말 못 하겠다고 울고불고하는데 가슴이 아파서 같이 울기도 많이 울었다”라고 고백했다. 당시 박인비는 프로 데뷔 인생 첫 슬럼프를 겪었으며 무려 4년 동안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러면서 어머니는 박인비가 2009년을 정말 힘들게 보냈다며 “정말 못 하겠다고 울고불고하는데 내가 ‘네가 나중에 이걸 이겨내고 세월이 지나면 엄마 아빠한테 감사할 날이 올 거다’라고 했다”라고 전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이후 박인비는 2012년 마침내 슬럼프를 극복했고, 한결같이 응원하던 부모님 역시 환호했다. 이에 대해 박인비는 “제가 너무 철이 없었다. 너무 어려웠고 당장 어려우니까 부모님 원망도 많이 하고 맨날 그만두고 하고 지금 생각하면 너무 죄송하다. 얼마나 힘들게 해주신 건데”라고 털어놨다.
한편, 어머니는 박인비를 향해 “골프 때려치우고 비디오 가게 한다고 그랬지 않냐”고 폭로했다. 스튜디오에서 술렁이자 박인비는 “미국에서 인생의 낙이었다. 유일하게 그때 ‘겨울연가’도 엄청 재밌게 보고, 유일한 낙이었다. 그때 골프 안하고 싶었다. 맨날 겨울연가 보면서 비디오 하고 싶다고 했다. 내가 왜 이렇게 돌아다니면서 이렇게 살아야 하지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때 만약 때려치우고 비디오 가게 쪽으로 틀었으면 넷플릭스 같은 걸 발명했을 수도 있다”라고 했고, 박수홍은 “야망이 크다”라고 말했다. 어머니 역시 “어느 세월에”라고 웃었다. 반면, 아버지는 “인비는 비디오 가게 했어도 성공했을 거다”라며 딸바보 면모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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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슈퍼맨이 돌아왔다’ 방송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