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들이 창궐하거나 아포칼립스물도 아닌데 남자 주인공이 다 죽는 드라마가 있다?.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약칭 소옆경2)’가 배우 손호준에 이어 김래원까지 죽는 충격적인 전개로 시청자들의 갑론을박을 낳고 있다.

지난 8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소옆경2' 11회에서는 진호개(김래원 분)의 사망 장면이 그려졌다. 지난 3회에서 봉도진(손호준 분)이 사망한 데 이어, 두 번째로 주인공이 죽음을 맞은 것이다. 이제 '소옆경2'의 주인공은 송설(공승연 분)만 남게 됐다.

이날 진호개는 덱스(전성우 분)에게 납치당했고, 이어셋이 설치돼 조종당했다. 진호개는 결국 덱스의 지시로 장성재(장현성 분)의 신분증을 훔쳐 검찰청으로 갔고, 강력범죄자의 DNA가 담긴 데이터를 복사했다. 이후 공명필(강기동 분)과 송설의 안전을 확인 한 후, USB를 삼켰다. 덱스를 발끈하게 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그의 아버지 진철중(조승연 분)이 마침 폭탄이 장치된 헤드셋을 착용하고 있었고, 사람들을 다 죽일 수 없던 진호개가 구토제를 마신 후 삼켰던 USB를 토해냈다. 진호개는 진철중에게 "나 반드시 이놈(덱스) 잡을 거다"라고 설득했으나, 진철중은 USB를 덱스에게 가져가려 했다.

이어 그가 옥상에 올라가자마자 폭탄이 터졌다. 덱스가 폭탄이 높은 곳에 올라가면 터지도록 만들어뒀기 때문. 하필 진호개도 진철중에게 다가간 순간에 폭탄이 터졌고, 두 사람은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 송설은 뒤늦게 시신이 돼 내려온 진호개를 보고 오열했다.

'소옆경2' 11회가 끝난 뒤 드라마 팬들은 충격에 빠졌다. 극을 전반적으로 이끌어간 주인공이 진호개였기 때문. 더욱이 '소옆경2'에서 주인공이 사망한 것은 진호개가 처음이 아니었다. 지난 3회에서 봉도진이 사망하며 큰 충격을 자아냈던 데 이어 다시 한번 주인공이 사망해 보는 이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문제는 '소옆경2'가 오늘(9일) 방송되는 12회(마지막 회)로 종영한다는 것. 진호개의 시신까지 나오며 폭발로 인한 과다출혈에 의한 사망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그가 반전으로 되살아나는 것도, 그의 사망 이후 덱스를 잡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도 단 한 회 만에 풀어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에 시즌2까지 이어진 드라마의 마무리가 허무하게 끝나는 것은 아닌지 용두사미를 넘어 소위 '용두사망' 결말이 펼쳐지는 것에 대한 드라마 팬들의 우려가 치솟고 있다.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 중에 소방서의 봉도진, 경찰서의 진호개 모두 사망하며 국과수만 남았다는 허무한 우스갯소리까지 나오는 상황. 당초 봉도진과 진호개가 송설을 사이에 둔 삼각 로맨스를 보여줬던 것도 봉도진의 사망으로 증발했고, 극의 주축을 이루는 수사극도 진호개의 사망으로 흐지부지될 위기에 처한 '소옆경2'. 드라마가 최종회에서 남자 주인공 2인의 사망을 어떻게 회수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소옆경2'는 오늘 밤 10시에 종영한다. / monamie@osen.co.kr

[사진] S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