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만에 극적인 변화가 이뤄졌다. 태도 논란을 지적 받으며 하차 요구가 빗발쳤지만, 다시 에이스 멤버로 거듭났다. ‘런닝맨’ 송지효의 이야기다.

올해로 13년째 SBS ‘런닝맨’에 출연 중인 송지효. 게스트로 출연했다가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어 고정 출연자로 합류한 송지효는 ‘멍지효’, ‘에이스’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런닝맨’이 추격전이 아닌 토크 등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는 포맷으로 바뀌면서 송지효의 ‘에이스’ 면모도 빛을 잃었다. 송지효는 방황했고, 존재감은 사라졌다. 몸을 던져 게임에 임하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눈에 띄게 소극적이고 무성의한 태도가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캐릭터를 잃고 묻어가는 이른바 ‘병풍’이 된 송지효에 대해 시청자들은 폭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송지효의 하차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며 송지효는 물론, 송지효를 살리지 못하는 제작진도 질타를 받았다. 이 시기에 송지효는 출연료 미정산으로 전 소속사와 갈등까지 겪어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송지효의 태도 논란이 불거진 지 약 한달이 지난 가운데 지금은 당시와는 반응이 사뭇 다르다. 송지효도 자신의 태도 논란을 인지한 듯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에 임하며 지적을 받았던 때와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최근 ‘런닝맨’ 방송에서 중심은 송지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선판 타짜’로 진행된 지난 16일 방송에서 송지효는 어우동으로 변신했다. 화려한 미모와 옷차림을 비롯해 13년 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부모님의 직업까지 공개하며 프로그램을 이끌었다. 징검다리를 건너가는 게임에서는 몸 개그를 보이며 웃음을 선사했다.

또한 ‘유재석의 문화유산답사기’로 꾸며진 지난 23일 방송에서는 역사 여행에 열정을 보이며 적극적으로 임했다. 연예계에 입문하게 된 계기부터 예상을 벗어나는 오답으로 ‘깡깡美’를 보였다.

송지효는 태도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말 한마디보다 달라진 태도로 여론을 바꾸는데 성공했다.

시청률도 상승세다. 한달 전에 방송된 659회가 2.8%로 떨어졌던 것과 달리 이후로는 3.5%, 3.6%, 5.1%, 4.1% 등 상승한 기록을 보여주고 있다. 송지효가 태도를 적극적으로 바꾸면서 시청률로 올라갔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의미가 있는 상승세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