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환과 어머니가 꽃구경으로 이별을 경험했다.

10일 방송된 ENA ‘효자촌2’에서는 유재환과 그의 어머니가 눈물의 꽃구경을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유재환의 어머니는 제작진에게 아들과 함께 꼭 꽃구경을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인터뷰를 통해 “자식을 남겨두고 가는 엄마의 마음, 자식은 엄마를 떠나보낼 때의 마음을 경험해 보고 싶다. 진짜는 아니니까 ‘내가 엄마한테 더 잘해야겠다’, ‘우리 아이에게 더 잘해야겠다’ 이런 걸 본인들이 느낄 것 같다. 미리 예행연습하는 것 같이”라며 꽃구경을 간절하게 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유재환은 효자촌 생활 내내 어머니의 도움이 매우 필요한 모습이었다.

결국 유재환과 어머니는 작별의 시간인 꽃구경을 떠나게 되었다. 어머니는 그토록 바라왔던 시간에 가슴이 뭉클하다며 사뭇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유재환과 어머니는 수수밭으로 꽃구경을 떠났다. 어머니는 생기 하나 없는 쓸쓸한 광경에 “천당은 아닌 것 같다”라며 속상해했다. 유재환의 어머니는 “꽃구경이라는 게 마음이 참 심란하다”라고 말했고, 유재환은 “아무리 가상이라고 해도 받아들이기 힘들다. ‘여기가 천국은 아닌 것 같다’라고 하지 않았냐. 반대는 지옥 아니냐. 내가 엄마가 없는 삶이라는 그건 지옥일 것 같다. 난 안 살 것이다”라고 말했다.

어머니는 “너는 지금 마음이 아프다. 나는 그런 너를 보면서 진짜 죽고 싶은 마음이 많았다. 자식 아픈 걸 부모가 어떻게 보겠냐. 나 죽어서 너 고생할까봐 날씨 좋은 날 데려가라고 했다”라며 통곡했던 과거를 떠올렸다. 유재환은 자신 또한 그 말을 듣고 가슴이 많이 아팠다며 “내가 너무나 불효한 것 같아서 많이 속상했다”라고 말한 후 “다시 태어나면 내 엄마 안 하고 싶겠다”라고 말했고, 어머니는 “다시 태어나면 네 엄마 안 한다”라고 말했다.

또 어머니는 유재환이 앞서 문어를 보고 공황장애를 겪은 것을 떠올리며 나약한 아들을 걱정했다. 어머니는 붙잡는 아들을 뿌리친 채 떠날 준비를 했고 유재환은 “엄마가 아파도 좋으니 업히는 거라도 제대로 한 번 업혀보고 가라. 나 진짜 안 아플게. 제발 가지 마”라고 눈물을 흘렸다.

어머니는 결국 길을 나섰고 홀로 남겨진 유재환은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다. 유재환은 떠난 어머니의 뒷모습에 “엄마, 내가 미안해. 있을 때 잘할걸”이라며 깊은 후회를 했다.

유재환의 어머니는 인터뷰에서 “두 번은 못 할 것 같다. 꽃구경 갈 때는 잘 몰랐는데 서글픈 게 많았다. 우리 아이를 혼자 두고 간다는 생각을 하니 가슴이 미어지더라. 나이가 올해 70인데 좋은 경험이다. 좋은 엄마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유재환 또한 “꽃구경 전에는 ‘그냥 엄마한테 잘하자’였다. 근데 꽃구경을 갔다 온 재환이의 마음의 온도는 거의 용암 수준이다. 또 오게 된다면 더 효도하는 제가 오지 않을까. 효도는 끝이 없다”라고 달라진 마음가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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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ENA ‘효자촌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