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솔로’부터 ‘피지컬 100’까지 제작진이 미처 다 알지 못하는 부분에서 출연자들의 폭로가 이어지며 일반인 예능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비판이 등장하고 있다.

지난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피지컬100에 학폭 가해자가 나와요’라는 제목으로 학폭 폭로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에 따르면 ‘피지컬 100’ 출연자 A씨는 작성자 B씨와 B씨의 친구들에게 돈을 갈취했고, 돈을 모아올 때까지 계속해 재촉 전화와 문자를 보냈다고.

그는 B씨와 친구들을 노래방으로 데려가 뺨을 때리고 심한 폭행을 이어갔다고 회상했다. B씨는 A씨의 진정한 사과를 비롯해 더이상 미디어에 출연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바란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정확한 실명은 거론하지 않았으나, 해당 게시물 댓글에는 A씨와 관련된 폭로 글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가해자로 지목된 A씨는 개인 SNS 댓글을 차단한 상태했다.

이와 관련해 넷플릭스 측은 "이 건은 현재 제작진이 출연자와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고, 현재로서는 추가로 말씀드릴 내용이 없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고 공식입장을 밝힌 뒤 추가적으로 입장을 내지 않았다.

‘피지컬 100’ 출연자 논란은 학폭이 끝이 아니었다. 발레리노 출신 남성 출연자 D씨에 대한 자해 협박 의혹이 제기된 것. 20일 한 매체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해 11월 C씨를 협박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C씨는 전 여자친구의 이별 통보에 자해 행위로 협박한 혐읠르 받으며, 제작진 측은 “출연자에게 확인중”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일반인 출연자에 대한 폭로로 애를 먹은 것은 ‘피지컬 100’ 뿐만이 아니다. 지난 16일 ‘나는 솔로’ 13기 출연자 D씨의 전 연인이라고 주장한 익명의 폭로자는 D씨에 의해 성병에 감염돼 고통받고 있다며 산부인과 검사 결과지와 전 연인의 재킷으로 보이는 사진을 증거로 올렸다.

이후 D씨는 유튜브 채널 ‘촌장엔터테인먼트TV’를 통해 “게시판 글은 사실과 다르다. 하고 싶은 말도 많고 억울한 마음도 있었지만 침묵을 하고 있었던 것은 제가 언급함으로 인해 방송적으로나 그 분에게나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염려가 돼 그랬다. 더이상의 사생활 언급은 자제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허위사실에 대한 명예훼손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고 알렸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이번 논란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앞으로 제작진은 시청자 여러분이 ‘나는 솔로’를 시청하시는데 있어서, 불편을 느끼는 일이 없도록 더욱 더 신중하고 사려 깊게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입장을 밝히며 고개를 숙였다.

최근 방송가에는 연애 예능부터 피지컬 예능까지 다양한 일반인 출연자가 등장하며 프로그램의 주인공으로 활약하고 있다. 특히 프로그램의 흥행에 따라 일반인 출연자들은 곧바로 인플루언서가 되거나 셀럽으로 활동하는 경우도 많다.

대학생의 단체 미팅을 다루는 ‘명동사랑방’의 문태주 PD는 출연자 검증과 관련해 “가장 공들인 점은 남친, 여친 여부였다. 사전에 미팅할 때는 남친, 여친이 없어도 녹화 전에 생길 수가 있다. 녹화 10일을 앞두고 너무 불안하더라. 작가님들이 직접 통화를 하면서 신경을 썼다”며 “검증은 저희가 알지 못하는 부분도 있고, 한명을 섭외하면 친구들이 섭외되는 거라 친구들이 서로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 거기서 검증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색다른 검증 방법을 사용하기도 했다.

시청자들이 일반인 출연자에게 갖는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들과 관련된 과거 폭로도 계속되는 가운데 제작진은 프로그램 외적으로 신경써야하는 점이 늘고 있다. 일반인 출연자들의 신선함은 강점이지만, 제작진이 미처 알 수 없는 포인트까지 방송 내내 신경써야한다는 점이 일반인 프로그램의 한계로 꼽히고 있다.

특히 단발성 출연이 아닌경우 폭로 시기에 따라 편집을 하기 어렵다는 점, 프로그램 출연자와 폭로자가 각기 다른 주장을 펼칠 경우 방송 외적으로 피로감을 줄 수 있다는 점도 한계점 중 하나다.

다양한 소재와 함께 일반인 출연자의 방송 출연이 늘어가면서 출연자 검증 필요성에 대한 시청자들의 요청이 높아지는 가운데, 일반인 출연 예능의 한계가 점차 늘고 있다. /cykim@osen.co.kr

[사진] ENA, 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