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길해연이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 배우 조원호를 떠올리며 긍정적인 마인드를 잃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는 길해연 출연해 사별 이후 아들을 홀로 키운 사연을 고백했다.
이날 길해연은 "여장부 스타일이 된 계기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고 "남편이 내가 공연하는 도중에 갑자기 심근경색으로 세상을 떠났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슬퍼할 겨를도 없었다. 출연 중이던 연극도 해내야 했고, 내 아들, 어머니까지 책임져야 할 가장이 되버린거다. 그런 상황에서 난 용감해질 수 밖에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길해연은 "원래는 여장부 스타일이 아니었냐"는 추가 질문에 "나는 원래 문학소녀였다. 풍문여고 문예반 반장이었다"고 답했다.
또 그는 "홀로 아들을 키우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냐"는 물음엔 "아들이 어릴 때부터 신증후군 증상을 앓았다"며 "사람이 갑자기 부종이 심해지면 머리통까지 부어오른다. 하지만 병원에 가면 아무것도 해줄 수 있는 게 없다. 스테로이드를 맞는 것밖엔 답이 없다. 그 과정을 반복했다"고 말했다.
길해연은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난 뒤 혼자 아픈 아들을 돌봐야 한다는 책임감에 씩씩해지고 싶은데 돈이 한푼도 없었다"고 떠올렸다.
길해연은 당시 아들이 만화 공부를 하고 싶다고 했는데 돈이 없었다고 한다. 그는 "그래도 학원을 끊었다. 그림 도구도 비쌌지만 멋지게 카드로 긁고 아들을 밥 먹이고 올려보냈는데 손이 덜덜덜 떨렸다. '앞으로 이후를 어떻게 감당해내지' 싶었지만 결국 해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부자가 되자고 얘기하는 게 아니다. 현재 아들은 일본에서 만화 공부를 하다가 돌아온 상태"라면서 "아들에게 '너 하고 싶은 걸 해'라고 말했다. 아들이 그림 그릴 때 심장이 뛴다고 해서 그럼 심장이 뛰는 일을 하라고 말했다"고 밝혀 모두의 박수 갈채를 이끌었다.
한편 길해연은 극단 ‘작은신화’의 동료배우였던 고(故) 조원호와 결혼했지만, 2007년 사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