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 다양한 문제로 갈등하는 부부가 출연했다.

12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이하 '결혼 지옥')에서는 종합문제세트 '저울 부부'가 의뢰인으로 함께했다.

이날의 부부는 '종합문제세트' 부부라고 소개됐다. 부부는 부부 관계 문제부터 대화 단절, 부부 집착, 성향 충돌, 산후 우울증, 금전 갈등, 성격 차이 등 다양한 문제들을 갖고 있다고 전해져 모두를 놀라게 했다.

부부는 회사 선후배로 만나 1년 반의 연애를 거친 후 결혼, 두 아이를 키우는 결혼 7년 차에 들어섰다. 저울 부부의 일상이 공개됐다. 두 사람은 서로가 불편한 듯 아침부터 어긋났고, 아내가 아이들의 등원을 준비하는 동안 남편은 침대에만 누워 있었고, 아내는 "집안일과 육아는 대부분 제가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내는 육아와 병행하기 위해 회사에 다니면서 메이크업 자격증을 취득했고, 이에 육아 휴직후, 속눈썹 미용숍을 열었다. 남편은 희망 휴직을 하고 배달 대행을 시작했고, 아내의 가게 운영까지 지원했다. 남편은 수입이 줄어든 상황에 라면으로 허기를 달래며 최대한 절약했지만, 아내는 커피, 케이크, 스파게티, 햄버거 등 식비를 아끼지 않았다.

남편은 모든 지출을 배달 횟수랑 비교하며 더욱 억울해했고, 카드 명세서를 확인하며 아내의 소비를 지적, 두 사람은 서로의 잘못만 저울질했다. 이어 남편은 갑자기 "나한테 (돈) 안 바라면 나도 (부부 관계) 안 바란다"라며 맥락 없이 부부 관계를 요구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부부 상담까지 받기도 했다고. 아내는 갈등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무조건 부부 관계를 요구하는 남편의 모습에 답답해했다.

대화에 돈, 부부 관계 이야기뿐인 두 사람의 모습에 오은영은 "웃을 일이 아니다, 문제가 너무 많다, 만나 본 부부 중에 가장 문제가 심각하다"라고 지적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두 사람이 다투는 내용 중 아이들에 대한 의논이나 걱정은 하나도 없던 것. 오은영은 "걱정스럽다, 철이 없다는 생각도 든다"라고 일갈했다.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다음날 부부는 모처럼 데이트에 나섰고, 오붓한 시간도 잠시, 남편은 숙박업소 대실을 요구했다. 이후, 아내가 친구와 만나고 돌아오자 남편은 또 돈, 잠자리에 대해 요구했다. 아내는 "'카드 값 내줬으니까 한번 해야 해' 이런 식으로 대가성으로 요구한다"라며 남편의 잠자리 요구에 모욕감을 느꼈다. 이에 남편은 "부부 관계가 없으면 사랑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보상 심리에 요구하는 것도 있다고 털어놨다.

아내는 어린 나이에 계획에 없던 임신과 결혼, 육아를 해야 했고, 홀로 결혼 준비부터 임신 기간을 버텼다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홀로 산후우울증을 앓았지만, 남편은 "나도 몰랐어!"라며 오히려 큰소리를 냈다. 아내는 결혼 전, 남편에게 임신 소식을 전했을 때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모습에 마음의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더불어 아내는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다고 전하며 어머니의 남자친구에게 성추행당한 경험을 고백해 충격을 안겼다. 이에 자신을 배려하지 않는 남편의 행동이 더욱 상처가 됐던 것.

오은영은 남편에게 "부부관계를 요구하는 것 자체가 나쁜 건 아니다, 그러나 마치 보상 받듯이 하는 것, 상당히 폭력적이다, 당장 중단해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이어 남편의 답답한 소통 방식과 조금은 무책임한 듯한 아내의 소비 습관에 대해 지적했다. 오은영은 남편에게 공감 능력을 키울 수 있게 육아 오디오북 청취를 조언했다.

한편,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은 오은영 박사가 부부들의 일상을 관찰하고 그들이 스튜디오에 직접 출연하여 부부 갈등의 고민을 나누는 리얼 토크멘터리 프로그램으로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