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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우’의 문지원 작가, 유인식 PD가 여러 궁금증에 속시원히 답했다.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 스탠포드호텔에서 ENA채널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극본 문지원, 연출 유인식) 감독, 작가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유인식 PD와 문지원 작가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박은빈 분)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그린 드라마다. 자폐 스펙트럼의 주인공이 변호사로 활동하며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그린다. 본인의 자폐 스펙트럼을 숨기지 않고 변호사로 사회에 발을 내디딘 우영우와 의뢰인, 주변인들이 그려내는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따뜻한 울림을 주고 있다. 덕분에 시청률은 13%(21일 방송, 닐슨코리아 전국유료가구 기준)를 돌파하며 신드롬급 인기몰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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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두 사람은 작품이 큰 인기를 누리는 것에 대해 소감을 전했다. 유 PD는 "당연히 이렇게까지는 예상 못했다. 아시다시피 많이 알려지지 않은 채널에서 방송을 시작했고, 소재가 대중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인지 확신이 없었다"라며 "음식으로 따지면 평양냉면처럼 슴슴한 편이라 입소문을 타고 좋아하는 분들이 찾아주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초반부터 열화와 같은 반응이 올 줄 몰랐다"라고 말했다. 이어 "십여년 동안 연락 못란 분들에게 연락 와서 실감을 하고 있다. 얼마 전에 고등학교 은사님이 연락을 주셔서 '재밌다고 해서 봤는데 연출이 너더라'라고 하셔서 울컥했다. 그저 감사할뿐"이라고 덧붙였다. 문 작가는 "나에게도 많은 분들이 다양하게 연락을 주신다"라며 "커피숍에 커피를 사러 갔을 때 테이블에서 '태수미는 왜 우영우를 버렸을까'를 토론하시고, 버스 옆에서 '우영우'를 보고 있는 분 보면서 무슨 일인가 하면서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넷플릭스를 통해서 해외에서도 방영, 인기를 얻는 중이다. 문 작가와 유 PD는 극이 해외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는 것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문 작가는 "이 드라마는 대사 양이 많고, 한국어만이 살릴 수 있는 말맛이 있는데다, 법도 한국법이 다른 부분이 있어서 걱정을 했다"라며 "인기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는데 인기가 있는 건 재밌어서 인 것 같다. 창작자로서 작품을 사람들이 봐주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아서 그럴 때마다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유 PD는 "'제2의 오징어게임'이라는 말씀을 해주시는데 상상한 적이 없는 일"이라며 "전편 업로드가 아니라 우리 방송 스케줄대로 올라가는데 해외 시청자분들이 좋아해주시는 게 신기하고 놀랍다. 한편으로는 사람 사는 게 다 비슷한가 싶기도 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오징어게임'처럼 될지 모르겠다"라며 웃었다.

유 PD는 박은빈을 캐스팅한 이유도 밝혔다. 그는 "우영우를 할 수 있는 배우가 많지 않았다. 박은빈이 검토 후 어려울 거 같다고 했을 때도 (그 분이) 하지 않으면 프로젝트가 가기 어렵지 않나 했다"라며 "박은빈이 부담을 가질 만큼 쉽지 않기도 했지만 별다른 대안이 없기에 기다렸고, 그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어서…다시 한번 박은빈 포에버"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배우들의 연기 호흡에 대해선 "연출하면서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라며 "작가님이 쓴 대본의 행간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의 문제인데, 대부분 배우들이 연기를 자연스럽게 해줘서 지나치게 개입하거나 끊지 않으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면 리듬이 생기더라. 그럼에도 호흡을 극적으로 살려야 하는 부분은 배우와 협의해 펀치라인을 만들려고 했다. 4회 법정신에서 영우가 '증거 있습니까?'라고 하는 게 그런 부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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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내용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문 작가는 '출생의 비밀' 설정을 넣은 것에 대해 "제작사에서는 새롭고 신선한 드라마를 해야 하는데 이런 장치를 가져오는 게 괜찮을지 물었다"라며 "나는 영화를 계속해서 드라마 문법에 익숙하지 않아 다르게 해석된 결과가 나온 것 같기도 하다. 두 사람 관계에 집중해서 이야기를 풀어냈는데 좋게 반응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폐인이 동그라미를 좋아해 절친의 이름을 그렇게 지은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런 의도는 아니고 동그라미가 영우의 하나뿐인 친구이면서 정신적 지주라 한 번 들으면 절대 잊을 수 없는 이름으로 지어주겠다는 생각이었다"라고 했다. 문 작가는 팽나무 역시 의도한 것이 아니라고 했다. 영우가 김밥을 때론 가로, 때론 세로로 먹는 것 역시 의도한 건 아니라고. 유 PD는 "배우가 김밥을 먹는 장면이 많아서 일부러 김밥을 얇게 썰었다. 그러다보니 세로로 편하게 먹은 게 아닐까 한다. 두께감이 있는 건 가로로 먹고"라며 "모든 신에서 박은빈의 아이디어가 가미되지 않은 부분이 없다. 본다, 감탄한다, 찍는다의 단계를 거친다"라고 말했다.

또한 극 중 영우와 준호의 로맨스가 가지는 의미를 전했다. 문 작가는 "영우가 자폐라는 이유로 자기중심적인 면이 있는데, 그런 영우가 성장하는데 있어서 사랑을 해서 다른 사람을 자신의 세계에 초대하는 건 성장에 있어서 필수적인 부분"이라며 "사랑을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하다가 전반부에는 영우와 준호가 함께하는 순간이 액자에 따로 보관하고 싶을 만큼 소중한 순간으로 보여졌으면 해서 회전문 장면을 넣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반부에는 설레는 감정을 쌓아가는데 집중을 한다면 후반부에는 깊은 고민이 드러날 것"이라며 "영우는 사랑을 받아들이고 함께 하는 것이 어떤 것일까 고민하고, 준호는 장애가 있는 여성을 사랑하는 게 어떤 것인지 고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캐릭터들 역시 어떤 것을 비판하려는 것이 아니라 '이런 반응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라고. 문 작가는 "로펌에 우영우가 던져지면 주변인들은 어떻게 될까, 영우는 배려가 필요한 약자지만 따라갈 수 없는 강자이기도 해서 주변인들 심경이 복잡할 것이다. 최수연 같이 반응할 수도 있고, 권민우처럼 역차별이라고 할 수도 있다"라며 "영우를 둘러싼 이들의 현실적인 입장들을 보여주려고 대사를 썼다. 최수연처럼 살자, 권민우처럼 살지 말자 이런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니라 이런 저런 가치관들을 보여주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정명석은 '40대의 멋'을 보여주는 인물이라고. 문 작가는 "사건 중심으로 극이 흘러가서 자칫하면 주변인들이 들러리로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짧은 분량이지만 많은 이들이 개성적으로 느껴졌으면 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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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에는 각 회차마다 등장하는 카메오들 역시 화제다. 정석용, 김히어라부터 9회에 출연 예정인 구교환까지 여러 배우들이 매 회차 힘을 실어주고 있다. 유 PD는 "카메오들도 러닝타임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해서 중량감 있는 배우들이 해주지 않으면 안 됐다. 대분이 나오면 이미지에 맞는 역할을 할 수 있는 분들을 찾고, 스케줄까지 조정하면서 기다려 찍은 분도 있다"라며 "동그라미 아버지는 대본을 읽자마자 정석용 배우가 해주셔야 한다 싶었다. 그 분 얼굴에서 동동삼이 떠올랐다. 9부는 대본을 보는 순간 '이 역할은 누가 할 수 있단 말인가' 했고, 구교환 배우를 떠올리는 순간 다른 배우는 안되겠다 싶었다. 간곡한 섭외 끝에 성사가 됐다. 다들 너무 잘해주셔서 끝나고 나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긍정적인 반응만 얻는 건 아니다. 캐릭터의 긍정적인 면을 부각해 상대적 박탈감은 느끼게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에 대해 문 작가는 "나도 나나 내 가족, 지인이 자폐인이라면 드라마 보는 게 불편했을 것이다. 쉽게 재밌다고 하지 못하고, 볼까 말까를 고민하고, 봐도 당사자나 주변인이면 복잡한 심정을 전해드리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그 복잡하고 심란한 기분에 공감한다"라며 "이런 작품을 만들어서 죄송하다는 생각은 아니지만 그 분들의 마음에 공감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이어 "우영우는 자폐인의 강점과 약점을 한 몸에 가지는 인물"이라며 "두드러지는 적폐 인물을 설정하지 않은 것도 우영우가 변호사가 되면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자폐 그 자체와 그로 인해 생기는 편견일 수 있겠다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박은빈이 훌륭하게 연기한 우영우가 인기를 끈 건 맞지만, 이 캐릭터가 가지는 어려움을 다루지 않으려고 한 건 아니다. 오히려 그런 부분 때문에 상처가 될까봐 농도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쓴 부분은 있다"라며 "시청자들이 우영우라는 캐릭터를 지지하는 이유가 안쓰러워서라기 보다 멋있고 씩씩해서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품을 쓰다보니 다 담아내지 못한 부분이 있다. 그게 작품이 가진 한계일 것"이라고 했다. 유 PD는 "자폐인의 폭이 넓다 보니, 세상의 모든 자폐를 우영우가 대표할 순 없다"라며 "우리가 하려는 이야기에 진정성을 담으려고 했지만 다루지 못한 발달장애 내용도 많다. (당사자와 가족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에 공감하고 안타깝지만 그 이야기를 다 담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유투버들이 우영우 캐릭터를 패러디한 것이 논란이 된 것에 대한 사견을 전했다. 유 PD는 "기사를 봤다. 패러디를 걱정하시는 분들도 많고, 드라마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그런 이야기가 편안하진 않다"라며 "우영우 캐릭터를 따라한 분들이 자폐인을 비하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하진 않았을 것 같다. 본인이 사랑하는 캐릭터를 보고 있으면 한 번쯤 따라하고 싶을 수 있다. 그런데 드라마 안에서 우영우가 하는 행동은 극을 통해서 쌓은 맥락 안에서 그가 하는 행동 이해할 수 있지만, 바깥에서 그 행동의 어느 순간만을 하게 되면 다른 맥락이 발생한다. 그게 바로 불특정 다수에게 전달되면 본인의 의도와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심성을 가져야 하는 시대가 돼야 한다. 몇년 전에 받아들이던 감수성과 지금의 감수성이 다르고 빠르게 변하고 있다. 누가 정해줘서 여기서는 희화화 여기서는 패러디, 이렇게 정해질 수 없다. 이런 부분들이 사회적인 합의나 시대적 감수성 차원에서 공론화돼 기준점이 생기지 않을까 한다"며 박은빈과도 조심스럽게 이야기하고 드라마 밖에서는 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만드는 입장에서 시청자들이 이런 드라마를 어떻게 수용하고 즐기시는지 왈가왈부 할 건 아니지만 내 의견은 드라마에 잘 등장하지 않는 인물이 소재가 돼 사회적으로 인기를 얻다 보니 생각해보지 않았던 문제의식이 생겨났다"라며 "이 점에 대해서는 여러 지혜로운 시청자분들이 토론과 공감대를 통해 시대의 기준점을 찾아달라"라고 당부했다.

배우 박은빈 ⓒ News1

ENA채널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인지도가 수직 상승했다. 유 PD는 "사실 인지도가 높지 않아서 '어머니들이 채널을 못 찾으시면 어떡하지' 싶기도 했다"라며 "이 채널을 통해 방송이 나가면서 느낀 장점은 러닝타임이 지상파보다 자유롭고 시청자들이 적극적으로 플랫폼을 찾아와 적극적 팬덤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게 신기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반부가 '우영우가 진짜 변호사가 될 수 있을까'에 무게중심이 실렸다면, 후반부에는 우영우가 훌륭한 변호사가 되어가는 과정, 그에 대한 고민, 이상하고 남다는 존재로서 영우를 찾아가는 과정이 담길 것이다. 캐릭터들도 각자의 고민을 맞딱뜨려 발전하는 모습을 보게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문 작가는 "이 드라마로 각계각층에서 다양한 의견을 주셔서 영광이다. 실제로 우리가 사는 게 나아지는 건 그 분들의 논의 덕분"이라며 "나는 이 드라마를 쓴 사람이자 국민으로서 최대한 각계각층의 의견을 다 보려고 한다. 황희 정승 같은 대답이긴 한데 진심으로 드라마의 좋은 점을 높이 평가해주시고 믿어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하고, 불편함을 걱정해주시는 분들의 의견에도 공감한다"라고 했다.

또한 유 PD는 "시청률은 꿈꿔보지 못한 오름세다. 지금도 행복하다"라며 향후 시청률은 예상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즌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아직 없지만 다들 애정을 갖고 있다"라고 해 여운을 남겼다. 이어 "우리 드라마를 비판해주시는 것도 아주 고맙게 받아들이고 있다. 부담스럽고 무겁지만 행복하고 영광이다. 아낌 없이 의견을 달라"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