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체크인, 티빙

가수 이효리가 자신을 향해 “얼굴이 늙었다”며 씁쓸해하자 선배 가수인 엄정화가 “하나도 안 늙었다”며 위로했다.

이효리는 29일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예능프로그램 ’서울체크인’에선 2021 MAMA 리허설을 마치고 엄정화 집을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 프로그램은 제주도에 사는 이효리가 서울에 일을 하러 왔을 때, 어디서 묵고, 누구와 만나며, 무엇을 먹는지 등을 담는 프로그램이다. 두 사람은 함께 술을 마시며 톱스타 솔로 여가수로 오래 활동해온 이야기 등을 나눴다. 특히 나이를 먹는 것에 대한 진지한 얘기를 오래 이어갔다. 이효리는 1979년생, 엄정화는 1969년생이다.

이효리는 리허설 한 얘기를 들려주며 세상이 다 바뀌었는데, 나만 그 자리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이상했다고 했다. 그러자 엄정화는 그 마음을 잘 안다고 위로했다. 이효리는 "내 얼굴이 너무 보기 싫더라"며 "스태프들도 다 어리고 처음 보는데다가 친하지도 않았다. 세상이 바뀌었는데 나만 벤자민처럼 그 자리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또 "스우파 애들은 리허설을 몇 번을 해도 지치지 않는데, 난 리허설 하러 가자마자 소파에 누웠다"고 말했다. 이효리가 말한 벤자민은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을 거꾸로 간다'의 주인공이다. 엄정화는 "내가 그걸 모를 것 같냐, 너가 그 마음을 안다는 게 뭉클하다"고 했다.

이효리는 엄정화에게 고맙다고 했다. 엄정화의 존재 덕분에 이런 우울함을 버틸 수 있다는 얘기였다. 그가 언니는 이런 선배가 없지 않냐, 어떻게 버텼냐"고 묻자 엄정화는 "없다. 술 마셨다"고 했다. 그러자 다시 이효리가 "눈물날 것 같다"고 말했다.

이효리는 "늙으니까 이런 건 좋다. 이해심이 생긴다. 옛날엔 나만 최고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다 보인다. '스우파' 애들이 바쁘고 사랑 받는 모습이 질투나는 게 아니라 너무 예쁘다.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든다. 철이 들었나 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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