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진인 배성재와 이수근이 편집 조작 논란에 사과하는 모습. /SBS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 방송 화면

SBS 예능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골때녀)이 편집 조작 논란을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쇄신안을 공개했다.

‘골때녀’ 측은 5일 경기 방송에 앞서 “시청자 여러분께 득점 순서 편집으로 실망을 안겨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 앞으로는 스포츠 정신에 입각한 예능답게 출연자들의 열정과 성장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프로그램이 되겠다”는 사과문을 띄웠다.

이어 해설·캐스터인 방송인 배성재와 이수근이 등장해 “지난 연말은 시청자 여러분의 따끔한 질책과 충고를 잘 새겨듣고 다시 한번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이번 일을 발판 삼아 조금 더 발전하는 계기를 가지려고 한다”며 네 가지 쇄신안을 설명했다.

먼저 “많은 시청자가 요청하신 전·후반 진영 교체와 언제든지 점수를 확인할 수 있는 중앙 점수판을 설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축구 경기에 전문경기감독관이 존재하듯 ‘골때녀’에서도 경기감독관 입회하에 공정한 경기 진행을 강력하게 증명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공정하게 진행되는 주요 경기 정보를 홈페이지에 공개하도록 하겠다”며 “궁금하시면 언제든지 편안하게 홈페이지에 들어오셔서 보면 된다”며 “시청자 여러분 특히 축구 팬들이 요청하는 개선 사항을 잘 귀담아듣고 반영하도록 할 예정이니 믿고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수근은 “경기 자체는 정말 항상 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걸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싶다”며 “경기 현장에서 선수들이 보여주는 열정과 감동이 고스란히 시청자분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항상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BS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 방송 화면

그러면서 “저희 두 사람은 경기를 지켜보는 또 한 명의 시청자이기 때문에 가장 가까운 곳에서 매의 눈으로 스포츠 정신에 입각해 방송을 제작할 수 있게 두 눈 크게 뜨고 지켜보겠다”고 전했다. “오늘 방송분은 이미 이전에 촬영을 끝낸 경기 중 하나다. 이미 끝난 경기들에 대해서는 현장 흐름에 맞게 충실히 전달 드리겠다”고도 했다.

앞서 이번 조작 논란은 지난달 22일 전파를 탄 FC구척장신 대 FC원더우먼 대결에서 시작됐다. 당시 양 팀은 3:0으로 전반을 마무리했고 후반에 각각 3번의 추가 골을 터뜨려 최종 스코어는 6대 3이 됐다. 그러나 현장 화이트보드에 적힌 점수와 자막 점수가 다르고 선수들이 마신 물병 개수가 늘었다가 줄어드는 장면 등이 포착되면서, 제작진이 여러 장면을 짜깁기해 경기 흐름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가운데 경기를 중계한 배성재와 이수근이 3대 2를 의미하는 ‘펠레스코어’를 언급하고 ‘4대 2′를 외치는 음성이 포함됐다는 주장이 나오자 두 사람에 대한 비판도 거세졌다. 이에 제작진은 편집 조작을 인정하고 사과하며 “배성재, 이수근 님은 이번 일과 전혀 무관하다. 두 분께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배성재 역시 같은달 24일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켜고 “제작진이 준 멘트를 생각 없이 읽은 건 제 실수이자 책임이지만 그 내용이 그렇게 쓰일 줄 몰랐다”며 충격과 실망감을 드러냈다. 다만 승부 조작이나 흐름 조작을 위한 제작진의 현장 개입은 없었다고 강조하며 “모든 선수와 감독들은 진심을 다해 집중했고 100명 이상의 스태프가 보고 있었다. 제가 아웃(하차)된다 해도 이건 보증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