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TV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가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지면서 2회 만에 시청률이 하락했다.
24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조선구마사' 2회는 전국 가구 시청률 기준 6.9%를 기록했다. 지난 22일 첫 회 시청률 8.9%와 비교해 2% 하락한 숫자다.
'조선구마사'는 첫 방송 이후 드라마 내용을 두고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졌다.
'조서구마사'는 조선시대 태종과 충녕대군, 양녕대군을 주인공으로 하지만 허구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했다. 자막으로도 역사적 사실과 무관하며 창작에 의한 허구라고 밝혔지만, 역사적 인물을 토대로 한 만큼 왜곡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특히 첫 회에 방송된 태종(감우성)이 죽은 아버지 이성계의 환영을 보고 광기 어린 눈빛으로 백성들을 학살하는 장면을 비롯해 충녕대군(장동윤)이 서역에서 온 구마 사제인 요한 신부(달시 파켓) 일행에게 대접한 음식이 중국식 만두, 월병 등이라는 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시청자게시판에는 방영 중지를 요구하는 시청자들의 항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민원 폭주와 함께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이와 관련해 제작진은 "명나라를 통해서 막 조선으로 건너온 서역의 구마 사제 일행을 쉬게 하는 장소였고 명나라 국경에 가까운 지역이다 보니 '중국인의 왕래가 잦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력을 가미해 소품을 준비했다"며 "극 중 한양과 멀리 떨어진 변방에 있는 인물들의 위치를 설명하기 위한 설정이었을 뿐, 어떤 특별한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논란이 확산되면서 '조선구마사' 제작 지원 등 광고에 참여했던 기업들도 잇따라 발을 빼고 있다. 시청자들 사이에 불매운동까지 언급되면서다. 안마의자 브랜드 코지마는 23일 홈페이지에 "모든 제작 지원 및 광고를 철회했음을 알려드린다"며 "해당 이슈 인지 직후 방송사 측으로 광고 철회를 요청했으나 방송사 측 사정으로 부득이하게 23일자 광고가 송출되게 된 점 양해 말씀 드린다. 해당 드라마 내용과 코지마는 어떠한 관계도 없음을 알려드리며 더욱 신중한 자세로 제작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작 지원에 참여한 호관원 측도 "기사를 접하고 광고 중지 요청을 했다"고 전했다. 뉴온도 공식 SNS에 "'조선구마사' 광고 편성을 철회했으며 해당 드라마에 지원 및 협찬을 하지 않았고 어떠한 관계도 없다"며 "부정적 이슈 사항 인지 직후 바로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과 에이스침대도 SNS를 통해 단순 광고 편성이었다며 이후 광고 편성을 제외했다거나 광고 중단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조선구마사'는 인간의 욕망을 이용해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악령과 백성을 지키기 위해 이에 맞서는 인간들의 혈투를 그린다. 북방 순찰을 하던 이방원(태종)이 인간 위에 군림하려는 기이한 존재와 맞닥뜨린다는 상상력에 '엑소시즘'을 가미한 한국형 엑소시즘 판타지 사극을 내세웠다.
지난 2회에서는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악령과 생시의 정체를 파고드는 태종(감우성), 충녕대군(장동윤), 양녕대군(박성훈)의 모습이 그려졌다. 태종은 강녕대군(문우진)에게 깃들어 자신의 두려움과 죄책감을 부추기는 악령과 마주했고, 충녕대군은 조선 땅에 나타난 악령의 존재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양녕대군도 생시들이 출몰한 이유를 집요하게 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