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부용**김민영 넷플릭스 총괄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가 올해 한국 콘텐츠에 5억달러(약 5540억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하며 13편의 신작을 공개했다.

김민영 넷플릭스 한국·아태(아시아태평양)지역 콘텐츠 총괄은 25일 온라인으로 열린 2021년 콘텐츠 로드쇼에서 "한국 서비스 5주년을 맞는 올해 5500억원가량을 한국 콘텐츠에 투자해 뛰어난 창작자들과 함께 국내 콘텐츠 업계 위상을 더욱 높이는데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넷플릭스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 콘텐츠에 7700억원을 투자한 것을 감안하면 크게 증대된 셈이다.

김 총괄은 "넷플릭스가 아시아에서 성장하려면 한국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확신이 있다"며 "K-콘텐츠의 성장이 일시적인 유행이나 현상이 아니라 글로벌 대중문화의 한 장르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넷플릭스가 한국에 진출하기 전부터 한국 콘텐츠의 위상은 세계적인 수준이었다"며 "넷플릭스의 역할은 창작의 자유를 바탕으로 탄생한 한국 콘텐츠만이 선사하는 특별함을 더 많은 나라의 팬들이 시차와 언어의 제약 없이 더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영상으로 인사한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80편 가량의 한국 콘텐츠를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전 세계에 소개했다. 한국 콘텐츠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트렌드로 자리잡았다"고 소회를 나눴다.

올해 선보이는 새로운 콘텐츠 13편도 소개했다. 액션, 스릴러, SF, 스탠드업 코미디, 시트콤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른다.

드라마 부문에서는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공유·배두나 주연의 '고요의 바다', 웹툰 원작의 'D.P.', 액션 누아르 '마이네임', 이정재·박해수의 서바이벌극 '오징어 게임', 유아인·박정민 주연의 '지옥', 김소현·정가람·송강 주연의 로맨스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2, 이제훈 주연의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 정리사', 좀비 드라마 '지금 우리학교는', 그리고 '킹덤'의 스핀오프작인 전지현 주연의 '킹덤: 아신전'이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남자 셋 여자 셋', '논스톱' 등을 히트시킨 권익준 PD가 크리에이터 겸 연출을 맡은 시트콤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와 백종원과 손잡고 한국의 술·음식·문화를 소개하는 리얼리티 예능 '백스피릿', 이수근의 스탠드업 코미디 '이수근의 눈치코치'도 예고됐다.

영화 부문에서는 박훈정 감독의 '낙원의 밤'이 4월9일 공개가 확정됐다.

넷플릭스는 올해 한국 드라마에 이어 영화 제작도 본격화한다. 박현진 감독이 연출하는 로맨스 영화 '모럴 센스'(가제)와 정병길 감독의 액션 영화 '카터'를 만든다.

'카터'는 모든 기억을 잃은 채 의문의 작전에 투입된 요원 '카터'의 숨막히는 추격전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로 '악녀'의 정병길 감독이 연출을 맡아 액션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예정이다.

남다른 성적 취향'을 가진 남자와 우연히 그의 비밀을 알게 된 여자의 색다른 로맨스를 그린 영화 '모럴센스'는 '6년째 연애중', '좋아해줘'의 박현진 감독이 연출한다. 이주영, 이준영이 유쾌하고 발칙한 로맨스물을 선보인다. 패널 토크쇼에서는 '킹덤' 김은희 작가와 '인간수업' 제작자 스튜디오 329 윤신애 대표가 참석해 넷플릭스와 협업하며 느낀 창작의 자유와 성공적인 해외 진출에 대한 경험을 공유했다.

김은희 작가는 "'킹덤'은 좀비라는 낯선 소재, 그리고 조선 시대라는 배경으로 인한 제작비 상승 요인으로 인해 마음에 묻어뒀던 작품이었다"며 "넷플릭스가 한국에 진출한다는 소식을 접했고, 혹시 이들과 함께라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제작 기간 중 창작자의 의도와 자유를 존중받을 수 있었고, 새로운 시도를 통해 작품의 완성도를 한층 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윤신애 대표는 "해외에서 우리가 만든 한국의 이야기를 이해해주고 공감해주는 것이 신기하고 감사했다. 이처럼 많은 해외 팬들과 매체의 호평을 동시에 접하는 것은 처음이었다"며 "신선하고 좋은 이야기는 국경을 초월해 모두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고 했다.

배우들도 넷플릭스와의 작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고요의 바다'를 제작한 정우성은 "SF 장르 자체가 새로운 도전이다. 달 기지 등 세트에 큰 공을 들이고 있고 무중력과 저중력 촬영 등을 처음 시도했다"며 "놀라운 도전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징어 게임'의 이정재는 "시나리오가 재밌고 캐릭터들이 가진 애환이 게임을 하면서 잘 표현된다. 디테일부터 스케일 큰 세트장, 색감들까지 볼거리가 풍부하다. 장점이 많은 콘텐츠"라고 자신했다.

‘지옥’의 유아인은 “전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감각을 갖게 되는 것 같다. 전 세계 시청자들과 동시에 소통한다는 기분 자체가 짜릿하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