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체 컴백 방탄소년단 광화문 공연

글로벌 슈퍼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정규 5집 ‘아리랑’ 발매를 기념해 선보인 컴백 공연으로, 광화문과 경복궁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으면서 하이브(HYBE)의 ‘넷플릭스 통한 코리아 마케팅’ 전략이 새삼 주목 받고 있다. 앨범 ‘아리랑’의 콘셉트와 스토리텔링 관점에서 한국 문화와 역사적 공간의 조화가 맞아 떨어졌다는 평가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방탄소년단 컴백 공연 ‘BTS 라이브 아리랑(ARIRANG)’ 제작비 일체를 넷플릭스가 부담했다.

양 측은 이번 공연에 들어간 비용에 대해 함구하고 있으나 최소 100억원대 이상이 투입됐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 같은 액수를 추정하는 근거는 이렇다. 방탄소년단은 2022년 10월 부산에서 대규모 무료 공연 ‘옛 투 컴 인 부산(Yet to Come in BUSAN)’을 연 적이 있다. 이 때 들어간 총 비용은 약 70억원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최근 수년간 공연 업계의 인건비와 공연용 자재 가격이 크게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이번 공연 비용이 100억원을 훌쩍 넘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넷플릭스의 자본으로 광화문과 경복궁 일대가 190여개국에 중계되면서 공연 장소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방탄소년단 팬덤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에는 공연 뒤편으로 보이는 북악산 일대와 주변 경관에 대한 찬사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팬들 사이에는 소셜미디어에 광화문 일대 ‘인증샷’ 올리기도 유행 중이다.

글로벌 공연업계에서는 광화문광장을 영국 런던 애비로드에 비유하기도 했다. 애비로드가 비틀스 공연 이후 이들의 팬들 ‘비틀마니아(Beatlemania)’의 세계적인 관광 스폿이 된 것처럼, 광화문광장도 방탄소년단을 따르는 팬덤 아미(ARMY)‘들에게 상징적인 명소가 됐다는 것이다. 영국 BBC방송 등이 방탄소년단에게 부여한 수식이 ’21세기 비틀스’이기도 하다.

넷플릭스가 비용 투입에 나서는 데에는 하이브의 미국 네트워크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하이브는 방탄소년단 광화문 공연을 전 세계로 중계할 플랫폼을 선정하는 단계에서 세계 최대 OTT인 넷플릭스와 협력을 검토했다.

공연을 전세계에 두루 안정적으로 송출하려면 충분한 인프라를 갖춘 글로벌 플랫폼과 협업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초기 넷플릭스와 협업 논의는 진척을 보지 못했다. 이때 하이브가 미국 진출하면서 확보해둔 미국 내 네트워크가 빛을 발했다는 전언이다.하이브아메리카 측에서 네트워크를 가동해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CEO와 직접 소통하면서 양사의 협업은 급물살을 탔고, 결국 넷플릭스의 자본 투입이라는 빅딜이 성사됐다.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중계 권한을 넷플릭스에 내주면서도 아티스트 뮤직 및 공연 콘텐츠에 대한 고유 권한은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광화문 공연은 BTS라는 빅 IP를 세계인들에게 선보이면서도 한국의 문화유산을 전 세계에 함께 알린 스마트한 마케팅이었다”며 “해외 거대자본과의 협업을 백안시할 게 아니라 어떻게 국익에 도움이 되도록 고민하고 활용해야할 것인가라는 측면에서 이번 공연은 좋은 선례가 됐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