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부용**펜트하우스3

SBS 금요드라마 ‘펜트하우스3’의 김순옥 작가가 시즌3의 주제는 ‘파멸’이라며 짜릿한 결말을 예고했다.

김 작가는 7일 '펜트하우스3' 측을 통해 공개한 일문일답에서 "시즌3의 주제는 '파멸'이다. 인간이 죄를 짓고, 온 세상이 다 무너져버리는, 그러나 그 끔찍한 상황에서도 새로운 하늘과 땅이 열리고 무너진 돌 틈 사이에서 새싹이 태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펜트하우스3'는 지난 4일 첫 방송되며 어떤 결말을 내놓을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첫 방송은 전국 가구 시청률 기준 19.5%(닐슨코리아)를 기록했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21.9%까지 올랐다.

'펜트하우스' 시즌 1, 2는 시청률 30%에 육박하며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김 작가는 "꿈같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시작할 때 너무 많이 욕을 먹어서 드라마를 끝까지 완주할 수만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었는데 얼떨떨하다. '언니는 살아있다' 최종회가 24% 나왔을 때, 앞으로는 내 드라마에서 이 시청률을 뛰어넘는 건 불가능할 거로 생각했다. 그런데 또 이런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펜트하우스' 시즌 1, 2를 통해 전하고자 한 메시지에 대해서는 "시즌1은 '인간의 끝없는 욕망'에 관한 이야기가 중심이었고, 시즌2는 '죄에 대한 인과응보'가 포인트였다"고 설명했다.

김 작가는 "'어떤 인간의 욕망도 충족되지 않는다. 인간은 끝없이 더 높은 곳으로 오르려 하기 때문이다'라는 작의처럼, 한 칸을 가진 사람이든 아흔아홉 칸을 가진 사람이든, 사람은 자기가 가진 결핍 때문에 불행하고 그 불행함 때문에 계속 죄를 짓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즌 1, 2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도 꼽았다. 시즌 1에서는 20회의 헤라클럽 사람들이 봉고차에서 탈출해 똥물을 헤엄쳐 건너는 신을 꼽았고, 시즌2에서는 '심수련'(이지아)이 '나애교'로 분해서 '주단태'(엄기준) 차에 치이는 것처럼 위장하고 자신은 별장 지하에 갇혀 있다가 경찰들에게 "오늘이 며칠인가요?"라고 묻는 장면을 가장 재밌게 썼다고 전했다.

그는 "살겠다고 똥물로 뛰어들어 서로 먼저 가겠다며 아등바등 대는 사람들이 대비되게 잘 표현됐고 시청자들도 첫 번째 응징에 희열을 느꼈을 거라 생각한다"며 "시즌2에서는 변하지 않는 인간들을 향한 두 번째 응징이 펼쳐졌다. 엄청 생각이 안 나서 힘들었던 시기에 그 장면이 떠오르면서 이야기가 술술 풀렸다"고 밝혔다.

시즌 1, 2에서 중점으로 다룬 학교 폭력과 부동산 투기 문제도 언급했다. 김 작가는 "저 또한 살벌한 교육 현장에서 두 아이들의 입시를 치렀고, 때문에 교육 문제와 부동산 문제를 가장 가까이에서 접해왔다"며 "학폭과 부동산 투기 문제가 사회 이슈로 대두된 건 정말 우연이었다. 저도 놀랐다"고 돌아봤다.

이어 "시즌1에서는 학폭 문제가 보기 불편하다며 드라마를 중단시켜 달라는 국민청원까지 나오고 많은 비난을 받았는데(그 시기가 집필하던 중, 가장 힘들었던 때다) 시즌2에서는 오히려 같이 마음 아파해주셔서 많은 힘이 됐다. 용기도 얻었다. 다소 불편하지만 가정폭력, 불공정한 교육, 부동산 문제의 폐해를 조금이나마 건드릴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는 인생에서 최소한 한 번쯤은 '민설아'(조수민)를 만났다고 생각한다"며 "극 중의 '제니'(진지희)처럼 때론 가해자가 될 수도, 때론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방송 이후 '마라맛 스토리', '저세상 속도 전개', '순옥적 허용' 등 신조어가 탄생하기도 했다.

김 작가는 "'순옥적 허용'은 아마도 개연성의 부족함 때문에 생긴 말이지 않나 싶다. 인정한다. 드라마가 많은 사건이 터지고 급작스럽게 새로운 사건에 휘말리다보니, 캐릭터의 감정이 제대로 짚어지지 않고 또 죽었던 사람이 좀비처럼 하나둘 살아나면서 시청자들이 많이 혼란스러웠을 것"이라며 "'부활절 특집'이냐는 말도 들었다"고 웃었다. 김 작가는 "저도 드라마를 보면서 반성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다. '고쳐야지! 절대 살리지 말아야지!' 결심하다가도 저도 모르게 새로운 사건을 터트리거나 슬슬 살아날 준비를 하고 있더라. 부족한 드라마를 감싸주고 변호해 주기 위해 시청자들께서 만들어주신 신조어들이라 모두 감사하고 부끄러울 뿐"이라고 말했다.

'펜트하우스'에 출연하는 배우들은 "선물 같은 존재들"이라고 칭찬했다. 김 작가는 "연기로 개연성을 만들고 악역이라고 해도 대본에 충실해서 그 감정에 이입하려고 최선을 다해줬다. 대본을 믿고 따라줬다. 아마도 그 신뢰는 술자리에서 나오지 않았나 싶다.(그 후엔 코로나19 때문에 거의 만나지 못해서 서운하다)"고 웃었다.

특히 '오윤희' 역의 배우 유진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김 작가는 "시즌1에서 '민설아'를 죽인 살인자가 되면서 많은 욕을 먹고 본체 또한 멘붕이 왔을 터인데 한 번도 불만을 얘기하지 않고 어떻게 가장 '오윤희'다울까만 고민하면서 대본에 집중했다. 선과 악이 공존하는 가장 현실적인 캐릭터를 그 선하고 예쁜 얼굴로 잘 소화해줘서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시즌을 거듭하며 '펜트하우스'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배우들도 상당수다.

그는 "이번 드라마에서 배우들의 좋은 연기는 오롯이 그분들이 일궈낸 것"이라며 "배우는 현장을 먹고 산다고 생각한다. 그 현장에서 대본에 숨을 입히고 스스로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젊은 배우들이 선배들과 직접 호흡하면서 때론 배우고 때론 경쟁하면서 자신의 캐릭터를 잘 성장시킨 것 같아 뿌듯하다"고 밝혔다.

김 작가는 "한 시청자가 남긴 댓글이 생각난다. '천서진이 평생 어떻게 살아갈지 계속 보고 싶다'고 했다. 작가로서 참 감사한 글이었다. 드라마가 끝난 후에도 모든 캐릭터가 어떻게 살지 궁금해 해주신다면 가장 보람되고 기쁜 일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두 달이라는 긴 시간 동안 기다려주셔서 감사하다. 배우들과 작가, 연출, 스태프 모두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어떤 결말로 인물들이 최후를 맞게 될지 지켜봐 달라. 여러분이 추리한 모든 것이 맞을 수도, 하나도 안 맞을지도 모르지만 저는 그 결말이 여러분을 잠시라도 짜릿하게 해주길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ka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