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재집권 이후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로이터와 입소스가 공동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달 23일 기준 36%를 기록했다. 이는 트럼프 2기 출범 직후 47%에서 11%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지지율 하락의 핵심 원인으로는 이란 전쟁 장기화와 그에 따른 물가 폭등이 꼽힌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23일 기준 미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3.96달러(리터당 약 1586원)를 기록했다. 한 달 새 34.9% 올라 2022년 8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월가에서는 유가 급등에 따라 4월부터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준의 연간 목표 수준(2%)의 2배가 넘는 4%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미국 내에서는 반전 여론까지 확산되고 있다. 28일 미국 전역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 반대 시위 ‘노 킹스(No Kings·왕은 없다)’에는 약 800만명이 참여했다.
현재 36%인 지지율은 중간선거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정치 전략가 더글라스 파라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1기 때와 비교해 최근 지지율 하락세가 두드러진다는 점은 이 같은 전망에 힘을 보탠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임기 시작 당시 44%에서 약 400일 후 38%로 소폭 하락했지만, 이후 40% 초반대로 유지됐다. 그럼에도 공화당은 2018년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민주당에 내주고, 상원도 근소한 차이로 우위를 유지하는 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