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으로 국제 항공 화물 운송 비용이 일부 구간에서 최대 8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로 제한과 유가 상승을 비롯한 다양한 악재가 겹치며 나타난 결과다.
화물 예약 플랫폼 프레이토스에 따르면, 남아시아에서 유럽으로 가는 화물 운임은 지난 15일 kg당 4.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쟁 발발 직전인 지난달 26일의 2.6달러보다 약 80% 급등한 수치로 운송 구간 가운데 가장 큰 상승률이다. 이날 기준 남아시아~북미 구간은 58%, 유럽~중동 구간은 57%가 올랐다.
전쟁으로 중동 일대 상공이 폐쇄되며 항공편 자체가 줄어든 데 더해 항공기 자체의 화물 적재 용량도 줄며 운송 가능한 화물량이 급감했다. 이전까지 항공사들은 항공 허브인 카타르 도하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공항을 경유해 급유한 뒤 추가 화물을 실어왔다. 하지만 전쟁으로 경유가 어려워졌다. 로널드 람 캐세이퍼시픽 최고경영자(CEO)는 “현지 상황으로 홍콩에서 유럽까지 직항 운항하면서 연료 보충 문제로 탑재 중량이 줄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항공 화물 운송 수요는 전쟁 이전보다 더 몰리고 있다. 이란의 봉쇄로 호르무즈 해협에서 100척이 넘는 컨테이너선의 발이 묶이자, 화주들이 해운 대신 항공을 택한 것이다. 유럽의 물류 기업 퀴네앤드나겔은 “몰려든 화물에 항공사들이 의료 물자와 식품 같은 부패성 화물 운송을 우선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항공 화물 운임 상승은 향후 물가 상승을 부추길 전망이다. 로이터는 “세계 교역의 약 3분의 1을 금액 기준으로 담당하는 항공 화물 운송의 운임 급등은 신선식품, 의약품, 전자제품 등 다양한 상품의 물가를 자극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