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은 전쟁으로 인해 순탄치 않은 시작을 맞았지만, 곧 괜찮아질 것이다. 내가 ‘2026년 강세 전망’에서 언급했던 미국 의회 ‘중간선거’의 순풍은 아직 오지 않았다. 이를 놓쳐서는 안 된다. 글로벌 분산 투자를 하면서 ‘중간선거의 기적’에 올라타야 한다.
한국과 달리 미국 의회는 양원제다. 하원은 전체 435석이 2년마다 다시 선거를 치른다. 상원은 6년 임기로 운영되는데, 전체 100석 가운데 35석이 11월에 선거를 한다. 중간선거는 대통령 선거 사이의 중간쯤에 치러진다. 중간선거가 있는 해 초반에는 후보들이 지지층을 겨냥해 극단적인 공약을 내세운다. 자극적인 수사가 대부분을 불안하게 만들기 때문에, 주식의 움직임은 부진하다.
그리고 중간선거는 정치적 교착 상태를 가져온다. 1926년 이후 25번의 중간선거 가운데 22번에서 대통령 소속 정당이 하원 의석을 잃었고, 감소한 의석의 중앙값은 26석이었다. 상원에서도 중간선거의 72%에서 의석을 잃었으며, 평균 감소 규모는 4석이었다. 주식 시장은 이런 상황을 좋아한다.
왜 그럴까? 대형 입법은 불확실성을 키우지만, 정치적 교착을 부르는 중간선거는 역설적으로 그런 위험을 없애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대부분은 정치적 편향 때문에 이런 점을 제대로 보지 못 하기에, 주식 시장은 이를 가격에 선반영하지 못한다. 주식 시장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큰 비밀 중 하나다.
실제로 중간선거가 있었던 해 S&P 500 지수는 첫 세 분기에서 평균 이하의 수익률을 보였다. 달러 기준으로 각 분기에 주가가 상승한 비율은 각각 48%, 56%, 60%에 그쳤다. 올해 2월까지 시장이 횡보한 것도 이 패턴과 맞아떨어진다. 그 뒤 주가는 정치적 교착 상태를 발판으로 강세를 보여 4분기의 84%가 올랐고, 이어진 두 개 분기의 88%에서도 상승했다.
많은 사람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독특한 인물이어서 2026년은 다를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렇지 않다. 비관론자들은 2022년에도 글로벌 하락장을 이유로 같은 걱정을 했지만, 미국과 한국 주식은 그해 10월부터 상승하기 시작했고, ‘기적’은 완벽하게 작동했다.
현재 공화당은 하원에서 4석, 상원에서 3석의 근소한 우위를 쥐고 있다. 중간선거에서 작은 변화만 생겨도 민주당이 하원이나 상원, 혹은 둘 다 가져갈 수 있다. 강세 요인이 되는 교착 상태인 것이다. 그 혜택은 전 세계가 보게 된다. 미국 주식과 글로벌 주식의 상관계수는 0.83으로 매우 높다. 미국 주식과 한국 주식의 상관계수도 0.59로 높은 편이다.
다만 한 가지 변수가 있다. 미국 주식이 방향을 틀어 급등 랠리가 일찍 펼쳐지면 투자 심리가 과열되고 중간선거의 기적 효과가 약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지정학적 우려와 AI에 대한 불안 등은 아직 그런 상황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강세 전망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