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을 하루 앞둔 지난달 27일, 한 예측시장(Prediction Market)에서 익명의 투자자들이 ‘미국의 공격’에 거액을 베팅해 큰돈을 챙겨 논란이 일었다. 이날에만 150여 계정이 각각 최소 1000달러를 베팅해 적게는 1만달러, 많게는 50만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투자자는 공습이 토요일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정확히 예측했다. 미국의 공습 시점을 둘러싼 예측 거래에만 5억2900만달러가 몰렸는데 그 틈에서 막대한 수익을 거둔 셈이다. 해당 투자자들이 내부 정보를 이용해 거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때 음지의 도박으로 여겨지던 ‘예측시장’이 주류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예측시장은 미래를 예측해 돈을 따고 잃는 온라인 사이트를 말한다. 선거와 스포츠는 물론 전쟁까지 거의 모든 사건이 베팅 대상이 된다. 이번 이란 공습도 예외가 아니었던 셈이다. 누구나 익명으로 손쉽게 베팅할 수 있다는 편의성 덕분에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토큰터미널에 따르면, 지난해 초 약 7억달러에 그쳤던 예측시장 거래 규모는 올 초 35억달러로 5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가에서도 미국 상품거래위원회(CFTC)의 규제를 받는 일부 예측시장 플랫폼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예컨대 초단타 거래 회사 DRW 홀딩스는 최근 플랫폼 모니터링과 거래를 담당할 트레이더 채용에 나섰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CNBC에 “예측시장은 파생상품과 구조가 비슷해 우리 사업과의 접점이 크다”며 “금융권의 새로운 투자 영역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