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독립 투자 리서치 기관 시트리니 리서치가 발간한 보고서 ‘2028년 글로벌 지능 위기(The 2028 Global Intelligence Crisis)’ 표지. /시트리니 리서치

AI(인공지능) 혁신이 2028년 대형 금융위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내용의 가상 시나리오를 담은 한 보고서가 미국 월가를 뒤흔들었다.​ 문제의 보고서는 미국 독립 투자 리서치 기관 시트리니 리서치가 ‘2028년 글로벌 지능 위기(The 2028 Global Intelligence Crisis)’란 제목으로 22일 공개했는데, 가뜩이나 ‘AI 희생양’ 찾기에 혈안이 돼 있던 투자자들 구미에 딱 맞아떨어진 것이다.

보고서는 AI의 파괴적 혁신이 불러올 2년 뒤 암울한 미래를 그렸다. 먼저 AI가 결제 수수료가 낮은 경로를 스스로 찾아내 스테이블코인을 대체재로 쓰기 시작하자 신용카드 사용이 급감한다. 그러자 카드사와 연계된 은행이 몰락하고 소프트웨어·컨설팅 기업이 줄도산하면서 화이트칼라 직군에서 대량 감원이 일어난다. 실업률이 10.2%까지 치솟고 소비가 얼어붙자 기업들은 수익 방어에 나서며 AI 투자를 더 늘린다. 그 여파로 감원 속도는 빨라지고, 화이트칼라의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연체가 폭증하면서 2008년 금융위기를 넘어서는 혼란이 현실화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AI로 인한 경제적 여파에 대한 새로운 우려를 촉발했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언급된 미 음식배달 앱 ‘도어대시’를 비롯해 마스터카드,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은 23일 하루 4~7% 급락했다. IBM 주가는 13% 떨어져 25년 만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AI 기업 앤트로픽이 이날 자사 AI 코딩 도구 ‘클로드 코드’로 IBM의 고전 프로그래밍 언어인 ‘코볼’을 현대화할 수 있다고 발표한 점도 함께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