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러 분야에서 인공지능(AI)에 대한 사용자 태도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구글은 AI 정서를 ‘흥미(Exciting)’, ‘유용함(Useful)’, ‘우려(Worrying)’, ‘미래지향적(Futuristic)’ 차원으로 구분해 8개 국가를 비교 분석했다. 인도·나이지리아·브라질 같은 개발도상국에서는 AI를 변화와 희망의 도구로 인식하는 비율이 높은 반면, 미국·프랑스·호주 등 선진국에서는 우려와 경계심이 지배적인 정서로 나타났다.

한국은 AI를 유용하다고 인식하는 비율이 두드러지게 높은 특성을 보였는데, 신기술 수용이 빠른 환경에서 AI가 실용적 도구로 자리 잡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AI로 인한 인간관계 약화, 소외를 우려하는 수준이 가장 높게 나타난 것도 눈에 띈다.

펜실베이니아대학 라일 엉거(Ungar) 교수팀과 갤럽의 공동 연구에선 미국의 Z세대(18~28세)가 AI에 대해 실용적 의존과 실존적 불안을 동시에 느끼고 있음이 드러났다. 응답자의 79%는 AI로 인해 사람들이 더 게을러질 것으로, 62%는 덜 똑똑해질 것으로 답했다. AI를 생산적 도구로 인정하지만, 그 이면에는 자신의 사고력과 학습 기회가 상실된다는 두려움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렘브란트 코닝(Koning) 교수의 연구에서는 AI가 초래할 안전과 윤리, 환경 문제에 대해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민감하게 반응하고, 우려와 죄책감이 신기술 사용을 주저하게 만들 가능성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이 정교화될수록 AI 소비자의 양가적 태도를 이해할 필요성도 커진다. 윤리성과 투명성을 강화하는 ‘책임 있는 AI’ 실천에서 나아가 주요 소비 주체인 여성과 젊은 층의 심리를 관찰하면 새로운 기회를 발견할 수 있다.

AI 기반 콘텐츠가 주는 불편감을 불식하기 위한 ‘No AI’ 광고가 증가하고, 재생 에너지를 사용하는 AI 서비스도 등장했다. ‘AI 불안(AI Anxiety)’은 혁신 과정에서 나타난 주변적 현상이 아닌 기업이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